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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서 나온 금속 가루, 성분 분석도 소비자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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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서 나온 금속 가루, 성분 분석도 소비자 몫?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8.24 08: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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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설치한 정수기에서 금속성 이물이 발견됐다는 소비자와 그럴 리 없다는 제조사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제조사 측은 금속성 이물이 아니라면서도 성분분석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의혹을 키웠다. 원인 해명 없이 기기 교환을 받게 된 소비자는 정수기 설치 시 배관에서 물을 빼는 작업이 제대로 되지않아 금속가루가 나온 것 같다고 추측했다. 

경기도 화성시 발안에 거주하는 우 모(여)씨는 지난달 말 새로 설치한 쿠쿠정수기의 물받이를 청소하려다 깜짝 놀랐다. 검은색 물받이 바닥에 은색과 금색을 띄는 무언가를 발견한 것. 원인모를 이물은 우 씨 가족이 주로 이용했던 찬물이 떨어지는 부위에 집중돼 있었다.

민원접수받아 방문한 AS기사는 대수롭지 않게 "아이들이 뭔가를 쏟아놓은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우 씨가 아이들이 4세, 7세로 어려 금속가루를 가지고 놀지도 않을 뿐더러 가정집에 금속가루가 어딨겠냐며 황당해 하자 그제야 이물이 뭔지 분석해 보겠다고 운을 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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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떤 성분인지, 문제가 있는지 등을 상세히 알려주긴 힘들 것이라고 말꼬리를 흐려 조사 과정에 대해서도 신뢰하기 어려웠다는 게 우 씨의 설명.

더 이상 믿고 이용할 수 없단 생각에 렌탈계약 해지를 주장했지만 거부당했다.

우 씨는 "회사에서 검사한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고 했더니 직접 어떤 금속성분인지 연구소에 의뢰해서 문제가 있으면 그때 다시 전화를 달라고 하더라"며 "일반인이 성분검사 의뢰를 어디에 어떻게 하는지 알 도리가 없지 않느냐"고 기막혀 했다.

이와 관련해 쿠쿠전자 관계자는 "AS요청으로 현장에서 실험이 진행됐지만 금속가루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는 고객과 상호 확인한 사항"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우 씨가 직접 성분분석을 진행한다고 해 기사가 빈손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으며 현재 상담을 통해 기기 교체가 진행됐다고 답했다.

우 씨는 "지난번 설치 시 배관에서 물을 빼는 과정이 부실했던 게 아닌가 싶다. 해서 이번에는 정수기 설치기사가 관에서 물을 빼는 작업을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예의주시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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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 2015-08-24 10:00:19
ㅋㅋㅋ 정황상 딱봐도 그냥 해지하고싶었나보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