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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쓰고 30분 열 식히는 전동공구가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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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쓰고 30분 열 식히는 전동공구가 정상?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5.08.24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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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핵심 기능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안내되지 않아 낭패를 겪는 소비자들이 많다.

구매 전 상품 설명은 물론  제품사용설명서에도 전혀 안내하지 않고 있다가 정작 문제가 발생하면 '제품의 특성', '안전을 위한 장치'라며 소비자 이해를 요구하는 식이다.

서울 신월동에서 권 모(남)씨도 핵심적인 기능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하고 구입한 전동공구 탓에 낭패를 겪었다.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권 씨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보쉬의 임팩트렌치(나사부의 결합과 분해에 사용하는 공구)를 할인가격인 30만 원에 구입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렌치보다 용량과 성능이 좋은 모델이 저렴한 가격에 나와 있어 얼른 주문했다고.

며칠 뒤 테라스의 창문 틀에 구멍을 내는 작업을 하는 도중 렌치가 저절로 멈춰버렸다. 충전이 덜됐나 싶어 재충전을 한 뒤 사용했지만 마찬가지로 10여 분 뒤 저절로 작동이 멈췄다.

불량 제품이라는 생각에 고객센터로 의뢰해 제품을 맡겼지만 문제가 없는 제품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권 씨가 상황을 설명하고 시연해 볼 것을 요구했지만 '과부하 안전장치' 때문이라며 잘랐다.

권 씨는 "10여 분 사용하면 저절로 멈추는 게 '정상'이라니 이해가 안 된다. 철판 뚫는 작업이 많은데 10분 사용하고 30분간 열을 식히면서 어떻게 작업을 하란 건지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쉬 관계자는 "자사 제품은 과부하를 막기 위해 '전자 모터 보호장치(EMP)'가 장착돼있어 모터가 과열되면 자동으로 작동이 중단된다"며 "모터 크기나 성능에 따라 작동 시간이 다르며 고객의 제품은 불량이 아닌 제대로 작동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 불량일 경우 구매일로부터 1년까지 무상으로 AS나 교환이 가능하며 구입 전 사용량에 맞는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매 전 상품 설명이나 제품사용설명서에는 이와 관련된 설명 문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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