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조용하고 부드러운 하이브리드 위주의 라인업을 구축해 온 렉서스가 '달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가솔린 터보 모델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연초 준중형 SUV NX200t를 내놓은데 이어 이번에는 엔트리급 세단 IS250의 다운사이징 터보 모델 IS200t를 꺼냈다. 올해 렉서스의 세일즈 전략 중 하나인 '와쿠도키(가슴 두근거림)'를 구체화하는 모델이다.
렉서스는 12~13일 양 일간 걸쳐 IS200t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가졌다. 시승 구간은 잠실 제2롯데월드 커넥트 투에서 서울외곽순환도로를 반바퀴 돌아 김포 아라마리나컨벤션까지 왕복하는 총 162km 구간이다.
외관은 기존 IS250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이 차량은 F-SPORT 모델이기에 전면부는 렉서스 브랜드의 패밀리룩인 스핀들 그릴에 그물망 무늬의 메시타입 프런트 그릴이 적용됐다. 먼저 나온 NX200t F-SPORT와 동일하다.
헤드램프는 바이제논 헤드램프가 적용됐는데 최상급 트림인 이그제큐티브 트림에는 바이 LED 헤드램프가 달려있다. F-SPORT 모델에 LED 헤드램프 조합을 기대했던 소비자라면 아쉬운 부분이다.
후면부는 렉서스 고유의 L자형 콤비네이션 LED 리어램프가 인상적이다. 17인치와 18인치 알루미늄 휠이 장착된 다른 모델과 달리 F-SPORT는 18인치 알로이 휠이 장착됐다.
다만 F-SPORT 모델에는 렉서스가 자랑하는 '마크 레빈슨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없다. 기본 장착된 오디오 시스템도 만족스럽지만 하나 둘 씩 빠지는 옵션들의 공백이 꽤 느껴진다.
IS200t에 탑재된 엔진은 직렬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245마력에 최대토크는 35.7kg.m이다. 특히 1,650~4,400rpm의 다양한 rpm에서 최대의 힘을 발휘할 수 있어 가속력이 오래 지속되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의 6기통 2,500cc 가솔린 엔진이 그리울 수 있겠지만 제원상으로나 실제 주행으로나 가속력은 IS200t가 우월하다는 평가다.
렉서스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4개의 배기관을 2개로 통합하고 수냉식 실린더 헤드에 하나로 결합)'와 트윈 스크롤 터보 차저를 조합한 터보 시스템으로 즉각적인 가속을 방해하는 '터보랙'을 없앴다는 설명이다.
주행 성능 만큼이나마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정숙성과 코너링이다. 다이나믹한 고속주행과 부드럽고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동시에 갖추는 것은 쉽지 않다.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고민이 있었지만 IS200t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고강성 경량 차체'를 적용해 단단하면서 날카로움까지 겸비했고 토요타가 가진 고유의 VDIM(차체역학 통합제어시스템)가 고속에서도 차량을 좌우로 꽉 잡아준다. NX200t에서도 적용했던 '퍼포먼스 댐퍼'가 충격 흡수역할을 하면서 스포츠 세단이지만 딱딱하지 않은 승차감을 제공한다. 고속 코너링에서마저 부드럽다.
서스펜션 셋팅이 딱딱하지 않아 거친 드라이빙을 선호한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다는 말이 가장 적절하다.
스포츠 세단이면서 안전성도 꽤 신경을 썼다. 조수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8개 SRS 에어백이 탑재됐고 보행자 충돌 시 본네트가 살짝 들어올려 보행자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팝업 후드', 사각지대를 방지하는 '블라인드 스팟모니터'와 '후측방 경고시스템'도 있다.
복합연비는 10.2km/L이고 퍼포먼스 위주의 고속 주행이었지만 평균 10km/L 안팎의 연비가 측정됐다.
가격은 프리미엄이 4천440만 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수프림이 4천950만 원, 최상위 트림인 이그제큐티브는 5천670만 원이다. 시승 모델이었던 F-SPORT는 5천470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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