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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영문진단서, 일산 백병원 4만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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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영문진단서, 일산 백병원 4만원 최고
병원별, 지역별로 가격 천차만별...접수비, 진료비까지 추가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5.11.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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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이나 이민 등 비자 발급 시 필요서류인 영문 진단서 발급 비용이 한글 진단서에 비해 최대 4배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병원별, 같은 재단의 병원이라도 지역별로 각기 비용이 달랐다.

백병원, 성모병원, 성심병원, 세브란스, 아산병원 등 종합병원 이상급 대형병원 18곳(가나다 순)의 진단서 발급 비용을 조사한 결과 한글 진단서 발급 비용이 평균 1만 600원인데 반해 영문 진단서는 1만 원부터 4만 원까지 제각각이었다. 또 같은 병원이라도 지역별로 가격을 다르게 부과하고 있었다. 장당 추가 비용은 1천 원으로 동일했다.

한글 진단서가 보통 1만 원선인 것과 비교해 영문 진단서는 보통 2~4만 원으로 가격이 더 비쌌다. 비싼 이유는 말 그대로 영문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의사의 노력'이 더 들어간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 용어 몇 가지 적어주는 증명서 가격으로는 너무 비싸며 타이핑해 발급되는 시스템상 의사가 직접 작성한다는 것도 믿기 어렵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입장이다.

또한 진단서 발급 비용 외에 접수비가 추가되며 필요시 추가 진료비까지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한층 가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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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병원 18곳 중 영문 진단서 비용이 가장 비싼 곳은 4만 원인 일산 백병원이었다. 서울이나 부산에 있는 백병원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을 책정하고 있었다.

일산 백병원 관계자는 "처음 영문 진단서 가격이 책정된 이후로 지금까지 유지된 금액"이라며 "최근에는 항목별 진단에 따라 간단하게 기재하는 경우가 있는데 등급별 가격을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진단서는 비급여항목으로 같은 병원이라도 각 지역마다 산정하는 금액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모병원은 서울과 여의도에서는 1만5천 원으로 책정한 반면 인천에서는 3만 원을 받고 있었다.

성심병원의 경우 지역별로 가격이 다르지 않았다. 강남, 강동, 안양, 춘천에 위치한 성심병원 모두 한글 진단서는 1만 원, 영문은 2만 원으로 동일했다.

영문 진단서 비용이 가장 저렴한 곳은 강릉과 정읍에 위치한 아산병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글 진단서와 동일한 1만 원으로 산정돼 있었다.

한편 진단서 발급 시 1만3천 원~1만7천 원까지 접수비용이 추가된다. 또한 초진 이후 90일이 지나 방문했을 경우 추가 진료비가 발생한다.

병원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이나 유학 등 수요가 늘어나면서 영문 진단서 발급 문의도 늘고 있다"며 "진단서 발급 시 치료나 진료를 받았던 병원에서 담당 전문의에게 발급받아야 추가 진료비 등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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