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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10대 뉴스 - 유통] 백수오 파동에서 블랙프라이데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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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10대 뉴스 - 유통] 백수오 파동에서 블랙프라이데이까지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5.12.23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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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유통가는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연초 홈플러스의 고객정보 부당 거래를 시작으로 홈쇼핑 백수오 파동이 연이어 소비자를 분노케 했다. 중동기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되며 소비심리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K-세일데이’ 등 민관주도의 다양한 행사가 쏟아졌다.

편의점은 도시락, 커피 등 PB제품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쿠팡의 로켓배송으로 촉발된 유통가의 배송경쟁도 극에 달했다.

다사다난했던 올해, 유통가의 소비자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1. 홈플러스 고객정보 보험사에 팔아 230억 수익 거둬

올해 2월 홈플러스가 경품행사를 통해 수집한 고객 신상정보를 보험사에 팔아 막대한 수익을 거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홈플러스는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1차례의 경품행사를 열어 입수한  약 712만 건의 고객 개인정보를 7개 보험사에 팔아 총 230억 원을 벌어들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홈플러스에 시정명령과 함께 4억3천5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수익의 2%에 불과해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2.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홈쇼핑 ‘휘청’

4월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백수오 제품에 이엽우피소가 혼합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홈쇼핑, 백화점, 오픈마켓 등에는 제대로 된 검수 없이 ‘가짜 백수오’를 팔았다는 비난과 환불 책임의 화살이 쏟아졌다. 특히 백수오 총 판매액 4천억 원 중 약 2천500억 원의 제품을 판매해 온 TV홈쇼핑사는 환불 정책을 발표했음에도 부분환불에 그쳐 소비자를 분노케 했다. 홈쇼핑사는 소비자 신뢰도 잃으면서 실적도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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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쇼핑에서 산 백수오 제품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3. 메르스로 백화점·대형마트 매출 '절벽'


백수오 파동에 이어 ‘메르스’가 확산되며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염 우려가 있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는 사람의 발길이 드물었고 반대급부로 호황을 누리리라 예상했던 홈쇼핑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택배를 받기 위해 접촉하는 것조차 전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로 구매를 자제했기 때문이다. 메르스가 강세를 보인 6월에는 소비자심리지수가 가장 낮은 수준인 99를 기록했다. 보호장비인 마스크나 홍삼 등 면역력 강화식품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4. 시내 면세점 쟁탈전..롯데 '고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하는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기 위한 대기업들의 한판 전쟁이 벌어졌다. 상반기에는 서울시내 2개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선정됐다. 하반기에는 두산과 신세계가 신규로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호텔롯데는 본점인 소공점은 지켰지만 월드타워점 수성에는 실패했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신세계에 넘어가 23년 만에 문을 닫는다. 면세점 특허권 심사방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적지 않다.

5.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소리만 요란


정부 주도로 이뤄진 내수촉진 행사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도 올해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10월1일부터 2주간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2만7천여 점포가 참여하며 최대 80% 세일을 진행해 내수활성화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정기세일과 별반 다르지 않고 오히려 이를 내세워 대대적인 할인이 이뤄질 것처럼 소비자들을 현혹했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한계는 있었지만 참여 업체의 매출 실적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6. 편의점 도시락, 커피 등 PB경쟁 치열..‘동반 성장’

경기침체로 유통업체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편의점 업계는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커피와 도시락 등 프리미엄화된 PB제품 경쟁이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CU, GS25, 세븐일레븐은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카페 수준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자체 커피 브랜드를 선보였다. CU는 ‘카페겟’을 런칭했고 GS25는 ‘카페 25’,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를 내놓았다. 착실한 구성의 도시락 상품도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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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CU의 커피브랜드 '카페겟'

7. 공영홈쇼핑 개국, 중소기업과의 상생 이뤄낼까

제7의 TV홈쇼핑사인 공영홈쇼핑 ‘아임쇼핑’이 7월14일 개국했다. 중소기업유통센터와 농협경제지주,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설립한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제품과 농축수산물을 50:50으로 고정 편성한다. 대기업과 수입산 제품은 방송하지 않는다. 판매수수료가 업계 평균보다 10%가량 낮아 수익성이 없다는 분석도 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질 좋고 저렴한 중소기업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8. 쿠팡맨으로 촉발된 유통가 배송경쟁

쿠팡에서 시작된 유통가의 치열한 배송경쟁도 빼놓을 수 없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소비자가 물건을 주문하면 쿠팡맨이 직접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이에 티몬은 ‘슈퍼배송’, 위메프는 ‘지금 가요’ 등의 배송서비스를 내놓고 경쟁하고 있다. 배송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그 서막이 올랐다. 신세계백화점은 일부 품목에 대해 퀵으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며 롯데슈퍼도 일부 지역에 한해 3시간 내 배송을 시범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9.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세대로  진화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등에 밀리던 대형마트가 새로운 매장 형태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 6월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을 동시에 즐길 ‘이마트 타운’을 오픈했다. 롯데마트는 12월, 3세대 대형마트 ‘롯데마트 양덕점’을 오픈했다. 획일화된 대형마트의 한계를 극복해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선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 업체는 오프라인이 가진 강점을 살린 3세대 형태의 대형마트를 늘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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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마트 양덕점 매장 입구.

10. ‘엄지족’ 대세..홈쇼핑·백화점도 모바일 쇼핑 몰입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PC를 넘어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약 17조 원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70%나 급증한 수치며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에서도 46%를 차지한다.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은 모바일 쇼핑 환경을 이미 잘 구축해놓았으며 홈쇼핑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도 모바일 쇼핑 강화에 나섰다. 모바일 쇼핑이 늘면서 결제가 간편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업계의 강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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