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배송대행업체 ‘몰테일’에서 진행하는 엉터리 이벤트가 도마 위에 올랐다.

몰테일은 최근 여러 카드사와 함께 일정금액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배송비 일부를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러나 인원 집계가 실시간으로 되지 않거나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구매자도 카운트되며 혼란을 일으켰다.

경기도 군포시에 사는 김 모(여)씨도 연말에 해외구매를 하며 이벤트 혜택을 보려고 몰테일을 이용했다 낭패를 봤다.

김 씨가 참여한 비씨카드 프로모션은 11월16일~12월15일까지 100불 이상 BC카드로 결제하고 몰테일 배송비를 동일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배송비 20불을 즉시 할인해주는 행사다. 선착순 1만 명이었지만 11월30일까지만 해도 3천여 명만 결제를 완료한 상태였다. 그러다 12월4일 돌연 프로모션이 갑자기 중단됐다.

100불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구매자도 할인 혜택을 적용받으며 1만 명 카운트에 혼선이 생기자 몰테일 측에서 이벤트를 종료한 것이다.

일부러 100불을 채워 두 건을 결제했다는 김 씨는 총 40불을 할인받을 거란 기대와 달리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했다.

김 씨는 “몰테일은 얼마 전 하나카드 이벤트로 소비자를 기만한 데 이어 비씨카드와 함께 엉터리 이벤트로 또다시 해외구매 소비자의 뒷통수를 쳤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몰테일 관계자는 “전산상 시스템 오류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불편을 겪은 소비자를 위해 최대한 보상책을 마련했으며 보상 범위도 확장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몰테일 측은 이벤트 종료시점인 12월4일 직후 같은 카드로 몰테일 배송비까지 결제한 회원 중 잘못 카운트된 회원수만큼 결제 순서대로 혜택을 적용하겠다고 보상안을 내놓았다. 혜택 대상자는 BC카드에서 선정해 개별 안내하기로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대상자 수, 개별 안내 등이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는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앞서 몰테일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하나카드와 진행한 결제 할인 이벤트에서도  선착순 참여 인원이 실시간으로 반영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공분을 산 적 있다. 최근 롯데카드와의 이벤트에서도 할인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구매자에게 할인 혜택이 적용돼 올바르게 참여한 소비자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발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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