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등산화 밑창 너덜너덜...생산일자 확인해야
상태바
등산화 밑창 너덜너덜...생산일자 확인해야
제조된지 오래되면 삭아 버리는 경우 많아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5.12.31 0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등산화 등 기능성 제품의 경우 소재에 따라 부식 등으로  제품의 마모도가 달라질 수 있어 제조일자 확인 및 소재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화 창이나 접착제로 선호되는 폴리우레탄 소재는 내구성이 강하고 쿠션감이 좋지만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노화가 진행돼 바스라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이월상품을 구매하게 될 경우 실제 착용 기간에 비해 노화가 빨리 이뤄질 수 있으므로 구매 전 제품 생산일자 확인이 필수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사는 배 모(남)씨는 밑창이 부식된 줄 모르고 오래된 등산화를 신었다가 산에서 낭패를 당할 뻔했다.

문제가 된 등산화의 밑창 소재는 '폴리우레탄'으로 매일 신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부스러지거나 밑창이 떨어지는 등 부식이 일어날 우려가 높다는 게 제조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 5일 눈 내린 청계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와 아이젠을 벗는 순간 등산화 밑창이 아이젠과 함께 완전 분리됐다. 산행 중 일어났다면 큰 사고로 이어졌겠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밑창이 떨어진 등산화를 신고 집으로 오는 내내 쏠리는 사람들의 시선에 창피스러워 얼굴이 화끈거렸다.

겨울 산행용으로 5, 6년 전 구입했으나 실제 착용한 건 10여 번에 불과한 등산화의 밑창이 떨어진 건 분명 제품하자라고 판단한 배 씨.

그러나 트렉스타 고객센터에서는 “폴리우레탄 밑창제품으로 소재 특성상 부식된 것이며 유상으로 창갈이 3만 원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1129-트렉스타.jpg
▲ 10회 정도 신은 등산화의 밑창이 떨어져 나가 소비자가 제품 하자를 의심했다.


배 씨는 등산화를 매일 같이 신는 것도 아니고 1년에 몇 번 신는 기능성 신발인데, 소재에 따라 이렇게 쉽게 부식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트렉스타 관계자는 문제가 된 등산화는 5, 6년 전 구매한 것이지만 생산일자는 2002년으로 이미 13년이나 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폴리우레탄 소재는 내구성이 강하고 쿠션감이 좋지만 부식이 되고 무거워 현재 선호하는 소재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품질보증기간 중에는 무상으로 창갈이가 가능하지만 이미 구입한 지 5, 6년이 지나 유상처리를 안내했지만 이번 건은 예외적으로 무상수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외 대부분 AS는 기간에 상관없이 무상으로 처리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등산화의 밑창이 떨어지거나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데는 소재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품질불량', '보관환경', '장기착화'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등산화를 오래 신기 위해서는 보관 시에 트렁크나 여름철의 신발장 등 고온다습한 환경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