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권 씨는 오픈마켓에서 나이키운동화 ‘인비고’를 샀다. 매장에서 샀던 인비고(화이트)가 편해 이번에 오픈마켓서 검은색 인비고를 또 구매한 것. 미국 직배송이라던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 제품에 비해 로고 각인부터 달랐다. 매장서 산 제품은 로고가 자수로 놓였지만 이번에 받아본 제품은 프린팅돼 있었고 박음질도 조잡스러웠다. 판매자는 미국멀티숍에서 정품만을 수입한다는 말뿐 권 씨가 이해할만한 객관적인 입증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 부산시 부산진구에 사는 심 모(여)씨는 지난 5월 오픈마켓에서 아모레퍼시픽 헤라 미스트쿠션을 구매했다. 개봉했을 당시 평소 쓰던 것과 향이 약간 다르다는 생각을 했으나 ‘절대 가품이 아니라는 말’을 믿고 의심 없이 사용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7월16일 ‘아모레퍼시픽 제품 중 가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가품확인법’에 따라 제품 경첩을 확인했더니 가품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오픈마켓에 항의했으나 정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판정서가 필요하다는 얘기만 늘어놨다.

온라인몰서 산 제품이 가품으로 의심된다는 소비자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한해에만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120건이 넘는 가품의혹 민원이 접수됐다.

특히 해외직수입 상품을 전문으로 하는 개인사업자의 온라인몰과 관련해 이런 피해 사례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판매자의 진입 장벽이 낮은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3사도 예외는 아니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에서 구매한 제품이 가품으로 의심될 때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환불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들 업체도 판매자와 연락을 취하거나 정품 입증 자료 요청을 하는 과정이 적게는 며칠에서 한 달 가까이 걸리다 보니 소비자들의 또다른 불만이 되기도 한다.

구매 후 일정 시간이 지나 뒤늦게 가품 사실을 알게 된 경우는 문제 해결이 더 어렵다. 판매자가 현재 활동하지 않는 경우 책임을 회피할 경우 소명 요청을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조사나 정식 수입업체 역시 일일이 정품 여부를 확인해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라 소비자만 애를 끓이고 있다.

LG전자 블루투스 헤드셋 '톤(Tone)' 시리즈도 인기를 끌자 오픈마켓 등에서 가품이 판을 쳤지만 워낙 정교해 정품과 구분이 어려웠다. 그렇다보니 제품 사용 후 고장이 나 서비스센터 등을 방문해서야 가품임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 해외수입품은 '수입신고필증' 확인 중요...체감 차이로 인한 오인 많아

만약 해외에서 수입해 온 제품이라면 수입신고필증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수입신고필증에 표시되는 화물통관정보를 통해 관세청에 '수입이 된 상품'인지 확인해볼 수 있다.

온라인몰 업계 관계자들은 가품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온라인몰이라는 이유로 소비자의 감성적인 체감 차이만을 이유로 가품으로 오해받는 사례도 상당수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전북에 사는 함 모(남)씨는 오픈마켓서 산 마크제이콥스 향수 3개의 일련번호가 모두 동일해 가품으로 의심했다. 평상시 즐겨 쓰던 향과는 웬지 다른 느낌이라 제품을 살펴보던 중 일련번호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한 거였다.

그러나 마크제이콥스 측에 문의한 결과 일련번호가 동일할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 일련번호와 관계없이 정품인증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일련번호만으로는 가품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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