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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손실로 분쟁조정 신청받은 증권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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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손실로 분쟁조정 신청받은 증권사 급증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08.1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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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증권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분쟁 조정 신청건수는 크게 줄었지만 분쟁 조정 신청을 받은 증권사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분쟁조정은 증권사와 투자자간 분쟁에 대해 신속하고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금융감독원에서 운영중인 제도다. 당사자가 분쟁조정위원회 조정안을 수락하면 민법상 화해 계약의 효력을 갖는다.

증권업계에서는 '동양 사태'의 여파가 어느 정도 수그러들면서 전체 분쟁 조정건수는 줄었지만 이로 인한 '학습효과'로 소비자들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양사태 이후 소비자들이 법적 대응의 필요성을 깨닫고 투자 손실 부분에 대해 증권사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증권사에 대한 소비자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376건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525건보다 28.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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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분쟁조정을 단 1건이라도 받은 증권사는 오히려 급증했다. 작년 상반기 8곳에 불과했으나 올해 상반기는 2.6배 늘어난 21곳에 달했다. 

가장 많은 분쟁 조정 신청을 받은 증권사는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 황웨이청)이었다. 유안타증권은 109건의 분쟁조정신청을 받았는데 작년 상반기 대비해서는 64.7%나 감소한 수준이다.

2013년 구 동양증권이 1조 원 규모의 사기성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불완전 판매하면서 분쟁조정 신청이 봇물을 이뤘지만  최근 들어서 감소세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동양그룹 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근 서명석, 황웨이청 두 대표이사를 고소하는 등 잡음은 남아있는 상태다. 

유안타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대표 홍성국)가 41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단 1건의 분쟁조정 신청도 없었지만 올해 상반기 들어서만 41건으로 늘었다.

회사 측은 "파생결합상품 기초자산 기준 가격이 떨어지면서 올해 손실이 다수 발생한 원유 DLS(파생결합증권) 상품 등에 대해 소비자들이 대거 분쟁조정 신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과 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도 각각 36건과 31건의 분쟁조정 신청을 받았는데 작년 상반기 대비 신청건수는 감소했다. 이 외에도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 신한금융투자(대표 강대석)가 20건 이상 분쟁조정 신청을 받았다.

지난해 분쟁조정 신청이 없다가 올해 상반기 분쟁조정 신청을 받은 증권사는 14곳이었다.

대신증권·한화투자증권(이상 17건), 현대증권(12건), 동부증권(9건), 하이투자증권(5건), 교보증권(4건), SK증권·유진투자증권(3건), 이베스트투자증권(2건), KB투자증권·토러스투자증권(이상 1건) 등이 포함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원유나 원자재 기반 파생상품 손실이 컸던 탓도 있지만 금융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손실 상품이 늘어나면 그 만큼 분쟁조정건수도 급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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