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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형 ISA 불완전판매 온상, 은행권 84% 불완전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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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형 ISA 불완전판매 온상, 은행권 84% 불완전판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09.05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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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ISA의 판매실태를 점검한 결과 은행의 84%, 증권사의 28%가 불완전판매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국회 정무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ISA 미스터리쇼핑 자료에 따르면 은행의 경우 전체 13개사 중 11개사가 '미흡' 이하 평가를 받았고 2개사도 '보통' 등급을 받았다. 증권사는 3개사 '양호', 7개사가 '보통' 등급을 받았으며 4개사가 '미흡'이었다.

조사대상은 은행 및 증권회사 600개 영업점이었고 지난 4월과 5월 두 달에 걸쳐 금감원이 ISA 판매실태를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금감원 조사당시 ISA는 1조1천567억원 판매됐고 특히 펀드나 증권상품이 4천390억원이나 판매돼 원금손실 위험이 있었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특히 은행권에서의 불완전 판매 의혹이 심각했는데 판매금액 중 투자성향 분석을 미이행한 금액은 828억원이고 가입자수는 29만명에 달했다. 위험등급을 초과해 가입한 금액도 556억원이고 가입자수는 2만명이어서 불완전 판매가 은행권 전반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상당수 금융회사들은 가입자의 투자성향도 분석하지 않고 이른 바 '묻지마 투자'를 방조하기도 했다. 증권사보다는 시중은행의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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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은행장 이경섭)은 신탁형 ISA 가입자 12만여 명 중에서 무려 66%의 투자자들에게 투자성향분석 없이 ISA를 판매했고 취급잔액 기준으로는 KEB하나은행(373억원), KB국민은행(은행장 윤종규, 205억원) 등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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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중에서는 신한금융투자(대표 강대석)가 전체 가입자의 8%가 투자성향분석 없이 ISA에 가입했지만 은행권과 비교했을 때는 불완전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위험등급을 초과한 가입자도 상당수였는데 일부 금융회사는 총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위험등급 초과 가입자로 분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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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중에서는 한화투자증권(대표 여승주)이 전체 가입자 중에서 51%가 위험등급 초과 가입자로 분류됐고 취급잔액도 약 81억 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그 외 증권사는 한 자릿수 퍼센트(%)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조사 당시 초고위험군 상품만 판매해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위험등급 초과 가입자 비중이 높은 것"이라며 "해당 상품군에서의 불완전 판매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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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는 수협은행이 전체 가입자 중 10%가 위험등급 초과 가입자로 분류됐고 취급잔액 기준에서는 KEB하나은행(은행장 함영주)이 3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박용진 의원은 "서민 재산증식에 도움을 준다던 ISA가 실적과열로 서민재산 파탄에 일등공신이 되게 생겼다"며 "금융위는 실적경쟁 조장을 그만두고 불완전판매에 대한 제대로 된 실태파악에 나서 피해가 없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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