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두산그룹, 두산밥캣 상장 연기로 주가 '출렁'...상승세 회복 시간문제
상태바
두산그룹, 두산밥캣 상장 연기로 주가 '출렁'...상승세 회복 시간문제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6.10.12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21일로 예정됐던 두산밥캣 상장이 연기되면서 두산그룹 계열사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다만 이르면 이번 주 중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작업을 재개할 방침인 만큼 상장 연기로 인한 주가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몇 년에 걸친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대부분의 계열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만큼 주가가 상승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거래소에 공시된 두산그룹 상장 계열사의 주가를 살펴본 결과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 5곳은 이틀 사이 7%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가 10일 두산밥캣 상장을 연기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연초 4천400원에서 10월4일 7천930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던 주가는 10일 7천200원으로 7.2% 떨어진 데 이어 11일에는 6천870원까지 밀렸다. 두산엔진(대표 김동철) 주가 역시 올 초 3천120원에서 10월4일 기준 4천197원까지 올랐지만 10일 3천630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상장 연기 악재와는 별개로 전체적인 주가는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밥캣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1회성 요인보다는 두산그룹 차원에서 실시한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을 통해 계열사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근본적인 호재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상장 연기로 인해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늘었지만 상장이 재추진되면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두산인프라코어(대표 손동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초 4천400원에서 10월4일 기준 7천930원으로 80.2% 올랐다. 두산밥캣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수익성이 회복된 것이 주가 상승의 원인이다.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으로 매출은 떨어졌으나 지난해 말 시행한 인력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영업이익률을 10% 이상 끌어올려 수익성을 회복됐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두산밥캣 상장 연기에 대해 “공모 물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해 증권보고서를 수정 후 재추진한다”며 “공모물량 조정 등으로 확보하는 자금 규모에 차이는 있겠으나 재무구조 개선에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지주사인 두산(대표 박지원)은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5천5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9% 증가했다. 두산중공업(대표 박지원),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 실적이 개선된 것도 있지만 자체 사업이 호조를 띄었기 때문이다. 두산 주가는 10월 들어 주가가 10만 원을 돌파하는 등 올해 초에 비해 25% 이상 상승했다.

특히 두산은 하반기 연료전지 부문과 면세점 부문 등이 새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하반기 시장 흐름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5월 영업을 시작한 두타면세점이 2분기 실적을 깎아내렸으나 점진적으로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H투자증권 김동양 애널리스트는 “두산은 하반기에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여전히 계열사 지원에서 벗어나지 못한 두산건설(대표 이병화)은 두산 상장 계열사 중 유일하게 올 초에 비해 주가가 떨어졌다. 올해 3월 취임한 박정원 회장은 두산건설 재무구조를 회복시키기 위해 감자, 물적분할 등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유동성 확보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은 7월 5천 원대까지 상승했으나 결국 10월4일 기준 4천270원으로 1월 대비 10% 떨어졌으며 10월11일 4천15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자산매각으로 순차입금이 줄어들었으며 수익성도 점차 회복되고 있어 하반기엔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