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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동부대우전자 전략적 투자자 유치 자신 있다"...경영권 방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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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동부대우전자 전략적 투자자 유치 자신 있다"...경영권 방어 가능할까?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6.2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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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이 동부대우전자(대표 최진균)의 FI(재무적 투자자)를 SI(전략적 투자자)로 교체하는 방안에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세간의 추측과 달리, 중국 가전업체 오크마 등과의 협상이 좌절된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며 결국 타결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실적개선 문제는 투자자 교체 이후에도 지속적인 고민거리로 남을 전망이다.

동부그룹은 기존 FI에서 전략적 투자자인 SI를 찾고 있는데 현재 중국 가전업체 오크마를 새로운 투자자로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사모펀드 운용사 자베즈파너트스가 조성하는 펀드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오크마는 1987년 설립된 중국 가전 업체로 2013년까지 15년 연속 중국 내 냉장고 판매 1위를 차지한 회사다.

SI는 당장 수익성보다 사업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크마는 동부대우전자의 중남미 시장 네트워크, 기술력, 영업전략 등을 보고 기업간 시너지를 고려해 투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초 5월이면 타결될 것으로 보였던 오크마와의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협상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동부대우전자 지분 45.8%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 주주단은 동부그룹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 54.2%에 대한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해 100% 지분을 매각하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괄매각이 이뤄지면 동부그룹은 동부대우전자 경영권을 잃게 된다.  

SK네트웍스와 쿠쿠전자가 잠재 인수후보군으로 떠올랐지만 양사는 일단 인수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동부대우전자는 FI를 SI로 바꾸는 것에 자신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FI의 매각 시도와는 별개로 SI를 찾는 일을 진행 중인데 중국 오크마 뿐만 아니라 주변 재무적 투자자들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FI들도 안정적으로 자금회수를 해야하니까 독촉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사업하는 사람들(SI)로 바꾸면 FI들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결국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그룹이 동부대우전자 지분투자자를 FI에서 SI로 교체하려 하는 이유는 기존 가전사업 본원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FI의 경우 재무적 투자자들이기 때문에 순자산 1천800억 원을 유지하라는 등의 재무약정에 대한 부담이 많지만 SI들은 사업의 주체들이기 때문에 사업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동부그룹의 주장대로 투자자들이 FI에서 SI로 교체가 되더라도 경영권 매각 문제는 또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I들도 투자자들이기 때문에 동부대우전자가 실적개선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실제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하이텍도 매각설에 시달린 적이 있지만 현재 쾌조의 실적을 내며 매각설이 쏙 들어간 상황이다.

김준기 회장은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했던 2013년에 2017년까지 매출 5조 영업익 3천억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동부대우전자 매출은 1조 6천억 원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2015년 109억 원에서 2016년 19억 원으로 80% 이상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0.8%로 5년간 줄곧 1%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27억 원을 기록했다.

동부대우전자의 프리미엄과 보급형 투트랙 전략이 잘 먹히지 않고 있고, 히트제품이 없는 것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수출비중이 90%인데 해외 신흥시장의 업황부진이 장기화되는 것도 문제라는 평가다.

동부그룹은 이러한 약점극복을 위해서라도 지분투자자가 FI에서 SI로 교체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업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실적이 관건인데 인수된지 얼마되지 않은 회사이고 회사가 바뀌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향후 실적개선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영업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투자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SI로의 투자자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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