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지주사 열풍⑧] 매일유업, 김정완 회장 지배력 공고해져...3세 승계는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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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지주사 열풍⑧] 매일유업, 김정완 회장 지배력 공고해져...3세 승계는 '안갯속'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8.01.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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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재계의 지주사 전환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주요 공약으로 내건데다 순환출자구조 강제 해소와 지주사 전환 요건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법률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 현대중공업, 효성, SK케미칼, 태광, 오리온, 크라운해태제과, 매일유업 등이 지배구조 개편을 선언하거나 작업에 나섰다. 다양한 목적과 기대효과를 노리고 추진되고 있는 각 기업의 지주사전환작업의 배경과 효과, 남은 과제 등을 8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매일유업이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면서 김정완 체제를 확고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매일유업은 형제경영, 사촌경영의 모범사례로 꼽혔지만 지주사 전환을 통해 김정완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5월1일 지주사 매일홀딩스와 사업회사인 매일유업으로 분할하는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했다. 김정완 회장은 매일홀딩스 단독 대표를 맡고, 매일유업은 사촌동생인 김선희 대표가 맡기로 했다.

이후 9월 주식공개매수를 진행해 매일홀딩스가 자회사인 매일유업 지분 32.02%를 확보하면서 지주사 요건을 갖췄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유가공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부문 전문화 및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지주사체제로 전환했다”며 “지배구조 단순화와 회사간 독립적인 자율경영으로 책임경영체제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완 회장은 매일유업 지분을 0.39%까지 줄였고 매일유업 최대주주는 매일홀딩스로 변경됐다. 대신 김 회장은 지주사 지분율을 크게 끌어 올려 결과적으로 매일유업에 대한 지배력이 더욱 높아졌다.

김정완 회장은 매일홀딩스 지분율은 지주사 전환 당시 15.86%에서 지난해 10월 38.41%로 22.41%포인트나 늘었다. 총 주식수가 두 배로 증가하면서 형제 등 나머지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어머니인 김인순 매일유업 명예회장만이 158만 주를 추가로 획득해 지분율이 8.46%로 확대됐다.

그동안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 김정석 전 매일유업 부회장,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은 비교적 지분율을 고르게 갖고 있으면서 형제경영을 펼쳐왔다. 여동생인 김진희 평택물류 대표 역시 지주사 변환 전까지 매일유업 지분 2.54%를 가지고 있었다.

2013년 사촌동생인 김선희 매일유업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하면서 ‘가족경영’의 모범사례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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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
하지만 2016년 4월 김정석 전 부회장이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유업계 비리로 실형을 선고받는 등 변화가 생기면서 장남인 김정완 회장 1인 체제로 변화가 생겼다.

이번 지주사 전환에서 김정완 회장의 자녀세대인 창업 3세로의 승계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정완 회장의 장남인 김오영 씨는 현재 매일홀딩스 주식을 721주 갖고 있어 지분율이 미미하다. 이번 지주사 전환에서도 지분을 전혀 늘리지 않았다.

아직 김정완 회장이 1957년생으로 나이가 젊고 김오영 씨 역시 매일유업 그룹 내가 아닌 신세계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라 시간을 두고 경영 승계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김오영 씨는 매일홀딩스 자회사인 제로투세븐 지분을 약 11% 소유 중인 만큼 주식스왑을 통해 매일유업, 매일홀딩스 지분을 확보할 수 있어 방법은 열려있다. 

매일유업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사업구조에도 변화를 줬다.

가공유‧분유와 같은 유제품과 커피 등의 제품을 매일유업으로 몰아주고, 제로투세븐, 상하농장, 엠즈씨드(폴바셋) 등을 매일홀딩스에 남겼다. 특히 제로투세븐은 3년 연속 적자가 불어나면서 매일유업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던 만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제로투세븐은 2016년 영업손실 122억 원을 기록했다. 매일유업 2016년 개별 영업이익은 691억 원이었지만 연결 영업이익이 526억 원에 그쳤던 것이 제로투세븐의 적자를 반영했기 때문이었다.

증권가에서도 매일유업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미 가공유, 커피, 상하공장 프리미엄 브랜드, 국내 분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적자였던 흰우유와 중국 분유 수출도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는 것.

미래에셋대우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원유 생산 감소로 원유 수급이 균형을 이루면서 적자였던 흰우유가 턴어라운드해 흑자가 가능하다”며 “내년 신생아수 감소, 외국산 분유 마케팅 지속 등 시장상황 악화로 마진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아식 강화로 분유 시장 부진을 극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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