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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리콜?...만트럭 차주들 '더 위험해졌다' 불만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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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리콜?...만트럭 차주들 '더 위험해졌다' 불만 높아
볼트 교체 후 보조브레이크 먹통..환불 소송까지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8.09.19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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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규모 엔진 녹 발생과 기어 빠짐 증상을 보이며 결함 논란에 휘말린 만트럭의 일부 차량의 리콜이 결정됐지만 차주들의 불만이 여전하다. 피해 차주들은 이번 리콜 결정이 결함의 근본 원인을 덮어둔 알맹이 빠진 조치라는 주장이다.

이달 3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만트럭버스코리아에서 제작·판매한 TGS 37.480 8X4 BB 외 3개 형식의 1191대에 리콜을 발표했다. 리콜 사유는 냉각수 상부호스와 라디에이터 브라켓 고정볼트 마찰로 인한 냉각호스 손상으로 과도한 압력이 발생하여 냉각수가 엔진으로 유입되어 과열, 엔진헤드 파손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만트럭 관계자는 “냉각수 누수 가능성이 발견된 ‘TGS’ 덤프트럭 모델 총 1191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진행했다”면서 “냉각 모듈 힌지 볼트의 머리 부분과 냉각수 상부 호스 간의 간섭으로 인한 냉각수 호스 마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기존 자료에서 언급된 ‘냉각수 호스 마모에 의한 엔진 과열 및 파손’은 그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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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트럭 측은 자사 차량은 이상이 있을 시 이를 운전자에게 알리는 경고 시스템이 기본 장착돼 있으며 냉각수 누수가 발생할 경우 정도에 따라 1, 2차에 걸쳐 경고를 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엔진 냉각수 온도가 설정온도 이상으로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엔진경고등’을 통해 운전자가 조치를 취하고 안전 운행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트럭 관계자는 “피해 차주들이 제기하는 ‘냉각수 호스 마모에 의한 엔진 과열 및 파손’은 수 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차량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경우”라고 강조했다.

◆ 만트럭 차주들 “리콜 결과, 알맹이 빠진 조치...일반 상용차 차주 추가 소송 제기”

하지만 만트럭 차주들은 이번 리콜 조치가 근본 원인을 덮어둔 것이어서 오히려 주행 중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냉각호수에 구멍이 나 냉각수가 조금씩 새는 정도였지만 이번 조치로 구멍을 막을 경우 냉각호스가 터지게 돼 일순간 보조브레이크가 먹통이 되는 등 더 심각한 상황이 될 수있다는 것.

만트럭 피해자 대표 김 모(남)씨는 “이번 결함은 엔진 내 녹발생과 침전물의 냉각수 라인 계통에 냉각수 흐름이 방해되고 리타더 사용 시 엔진의 과열로 냉각호수가 팽창하게 되는 것이 핵심 문제”라며 “하지만 만트럭과 국토부는 이 부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콜 발표 이전에는 육각볼트의 찔림으로 구멍이 발생돼 팽창된 압력이 그곳으로 빠져 나가 냉각호수가 운행 중에 터지는 일은 없었다”면서 “하지만 원형 볼트로 교체한 이후부터는 팽창의 힘이 빠져 나갈 곳을 찾지 못해 냉각호수가 갑자기 터지면서 운행 중 보조브레이크가 먹통이 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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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트럭 차주들은 이번 리콜 결과에 불만을 제기하며 지난 17일에 국토부 앞에서 대규모 집회 열었다.

김 씨는 “지난 17일에 35명의 피해 차주들이 모여 피해 보상과 만트럭 국내 시장 퇴출을 위한 시위를 벌였다”며 “국토부와 만트럭코리아는 엔진 녹 발생 결함과 기어빠짐 현상 등 핵심 사안에 대한 조사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이달 10일에는 만트럭 일반 트렉터 상용차 차주 22명도 별도의 환불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문제를 제기한 결함 증상은 엔진 과열에 의한 엔진 헤드 크랙 발생이다.

김 씨는 “최근에 제기됐던 건설기계용 트럭과는 별개로 일반 상용차 차주 22명도 만트럭 측에 새로운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출고일로부터 운행 35만 킬로미터된 차량에서 엔진 과열로 인한 헤드 크랙 증상이 발생하고 있지만 만트럭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숨기기에만 급급해 해당 차주들이 소송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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