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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무약정 상품' 정말로 일반 요금제보다 가성비 높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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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무약정 상품' 정말로 일반 요금제보다 가성비 높을까?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8.11.2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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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3사가 일반 요금제에 비해 많은 데이터 제공, 멤버십 포인트 추가 지급 등 가성비를 앞세워 '무약정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과연 중도해지 시 위약금이 없다는 기본 이점 외에 일반요금제에 비해 유리한 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보통 무선통신 상품에 가입하면 의무 사용기간인 약정을 정해 놓고 계약하게 된다. 의무사용 기간을 정해놓은 대신 이통사는 가입자에게 공시지원금으로 단말기값을 보조해주거나 선택약정할인을 통해 매달 요금의 25%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약정기간 내에 타사로 번호이동을 하거나 해지했을 때 위약금이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대로 무약정 요금제는 의무사용기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번호이동이나 해지가 자유롭다. 대신 약정 시 제공되는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할인을 받을 수 없어 소비자가 체감하는 요금 액수가 더 클 수밖에 없다.

통신사들은  데이터 제공, 멤버십 포인트 추가 등을 무약정의 이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득은 크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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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로 보면 SK텔레콤은 별도로 무약정 요금제를 운영하진 않는다. 다만 약정 없이 월정액 요금에 가입할 경우 ‘무약정 플랜’이라는 부가서비스를 통해 요금제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요금 기준 ▲8000~1만8000원 미만 2000점 ▲1만8000~3만 원 미만 3000점 ▲3만~6만 원 6000점 ▲6만 원 이상 9000점을 매월 적립해준다.

데이터 11GB를 제공하는 ‘밴드 데이터 퍼펙트(6만5890원)’ 요금제로 예시로 설명하면 무약정 플랜 가입자는 매월 9000포인트씩 적립이 가능하다. 적립된 포인트 중 최대 5만 포인트만 단말기 할부금 차감에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약정가입자의 경우 선택약정할인을 통해 매월 1만6473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실질적인 할인혜택을 차치하더라도 포인트 사용처가 극히 제한적인 것을 감안한다면 약정가입이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다.

KT는 무약정 요금제인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과 달리 무약정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를 별도로 만든 것이다. 특징은 기존의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 비해 제공 데이터가 평균 2.2배 많다는 점이다.

다만 가격경쟁력은 약정요금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다. 실제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과 ‘LTE 데이터 선택’에서 1GB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각각 3만2890원, 3만8390원이다. 액면가는 기존 요금제가 5500원 더 비싸지만 선택약정할인을 적용할 경우 기존 요금제(2만8793원)가 4097원 더 저렴하다.

LG유플러스도 별도로 ‘무약정 데이터’ 요금제를 운영 중에 있다. KT와 비슷한 형태로 기존 요금제 대비 데이터 제공량이 평균 2배정도 많은 편이다.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점도 KT와 비슷한데 1GB대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인 ‘무약정 데이터 일반’과 ‘데이터 1.3’의 월 요금은 각각 3만2890원 3만9490원으로 무약정쪽이 6600원 더 저렴하다. 하지만 선택약정을 적용할 경우 약정 요금제(2만9618원)가 3272원 더 낮다. 데이터 제공량이 약정요금제가 200MB더 많은 점을 감안한다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약정과 무약정의 실질적인 가격 차이를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무약정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약정 요금제보다 통신비 부담이 크다”며 “사전에 선택약정과 공시지원금 등을 적용한 실제 금액과 무약정 상품의 가격을 비교해 소비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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