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요금내고 LTE 사용, 언제까지?...기약없이 "개선 중" 원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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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요금내고 LTE 사용, 언제까지?...기약없이 "개선 중" 원론 뿐
지방 가입자 소외...대도시도 실내선 먹통 일쑤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1.10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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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울산 북구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 5G 단말기를 구입했다. 김 씨는 직업 특성상 울산 내 이동이 빈번한데 5G 연결이 안 돼 LTE로 사용하는 일이 여전히 잦다. 김 씨는 “배달업 특성상 통화를 자주 해야 하는데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다. LTE 연결은 그렇다 쳐도 바뀔 때마다 5분 정도 먹통이 된다. 대리점 측은 ‘구축 망이 아직 100% 설치되지 않았다’는 말만 한다. 사용은 LTE로 하고 요금은 5G로 낸다는 것도 억울하다”고 말했다.

#사례2 지난해 6월부터 KT 5G 서비스를 이용중인 강원도 강릉시에 사는 박 모(남)씨는 해가 바뀌어도 5G에 대한 불만이 여전하다. 5G↔LTE 세대 변경이 될 때마다 통신 두절, 네트워크 끊김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 고객센터에 수차례 문의했지만 ‘개선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이 전부였다. 박 씨는 “고가 단말기를 구입하고 비싼 5G 요금제를 사용하면서 만족도는 낮다. 제대로 사용을 못 해 요금 환불을 요구했지만 약관에 없는 부분이라며 거절하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례3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박 모(남)씨는 SK텔레콤만 20년째 쓰고 있다. 5G 또한 SK텔레콤에서 개통했지만 끊김 현상이 심해 통신사에 대한 만족감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박 씨는 “서울에서도 버벅거림이 심한데 지방은 오죽하겠나 싶다. 비싼 요금만 받고 개선을 요청하면 기다려 달라고만 말하는데 오래된 고객으로서 실망이 너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5G가 상용화됐지만 여전히 품질 불만에 대한 소비자 목소리가 높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5G 기지국이 늘어나고 있지만 해가 바뀌어도 실내에서의 데이터 끊김 문제가 빈번하고 지방 가입자들은 기지국 부실로 LTE 우선 모드 사용이 잦은 것이 현실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435만5176명이다. 업계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5G 기지국은 현재 SK텔레콤과 KT가 약 7만 개, LG유플러스는 6만 7000여 개 정도로 총 20만 개 정도에 불과하다. LTE 기지국(87만 개)의 25%도 안 되는 수치다. 그중에서도 실내 기지국 수는 지상의 100분의 1, 지하는 1000분의 1 수준으로 더 낮아진다.

현재 출시된 5G 단말기는 3.5㎓ 대역을 사용 중이다. 고주파로 직진성이 강하지만 회절성(장애물 돌파 능력)이 약해 벽 같은 장애물을 만나면 우회가 어렵다. 특성상 원활한 5G 사용을 위해서는 LTE의 3배 이상 기지국이 필요한데 현재 턱없이 부족하다. 데이터 끊김이 많은 이유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세대 초기에는 데이터 불통 등 시행착오가 많이 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빠른 개선을 위해 기지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소비자들과 소비자단체 전문가들은 부실한 준비와 성급한 상용화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철한 국장은 “5G 가입자가 많은 것은 서비스 때문이 아니라 통신사들이 막대한 보조금을 풀어 기기가 저렴해지면서 생긴 효과라고 봐야 한다”면서 “정부와 통신사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집착하지 말고 품질과 서비스,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통 3사 "지속적 투자로 올해 나아질 것"...5G 전국망 설치 완료시기는 2년 후?


통신사들은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언제쯤 전국망 설치가 완료될 지는 확답하지 않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지국이 7만 개 가량인 것은 맞으나 숫자보다 품질 경쟁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핫스팟 중심으로 계속 범위를 늘려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인빌딩 중계기도 꾸준히 확대 중이다. 다만 언제 설치가 다 끝날지는 미지수다. 건물 등 새로 생기는 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급증하면 도로도 늘어나듯이 기지국 등에 끊임없이 투자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완료 계획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T는 현재 5G 기지국이 85개 시·도 동 단위까지 구축이 완료된 상황이다. 인빌딩 역시 KTX 서울역을 비롯해 신촌 현대백화점 등 354개 건물에 설치했고 1월 들어 이마트 강릉점, 롯데시네마 청주점 등까지 기지국을 넓혔다.

KT 관계자는 "인빌딩은 처음부터 대형 쇼핑몰 역사, 공항 등 면적 넓은 곳에 구축하다 보니 향후 커버 범위가 눈에 띄게 늘어나긴 힘들다. 또 내부 음영 지역도 많지만 외곽에 구축된 기지국이 많아 잘 터지는 곳도 있다. 지난해 인구 트래픽 대비 80% 구축을 완료했는데 올해는 동 단위에서 더 들어가 지하철 등 실내 음영지역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국 85개 시·도 중심으로 기지국 설치는 대부분 완료했다. 다만 기지국 수를 평균으로 보면 1개 시도를 완벽하게 커버하는 수준은 아니다. 문제는 인빌딩인데, 옥상 등에서는 구축돼 있는 장비에 추가 증설하면 되지만 인빌딩은 건물주와 일일이 협의를 해야 해 시간이 좀 걸리고 있다. 그래도 올해 안에 대부분 지역에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뿐 아니라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도 2022년까지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 아래 민관 합동 30조 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또 5G 장비 구입에만 적용됐던 세제 공제 대상에 공사비도 포함한다. 신설 무선국에 대한 등록면허세도 50% 감면할 예정이다.

주요 공항 및 KTX 역사, 대형 쇼핑센터 및 전시장 등 전국 120여개 인구밀집 건물 내에서는 실내 5G 서비스가 시작됐다. 전국 350여개 영화관·체육경기장·대형마트 등을 추가 선정해 이통3사가 실내 5G망도 구축됐다.

올해에는 5G 새 단말기 출시 일정에 맞춰 기존보다 3~4배 빠른 28㎓ 대역도 상용화할 예정이다. 상반기 내 상용화가 유력하며 삼성전자와 통신 3사는 이 주파수 대역에 대한 공동 R&D를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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