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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나란히 매출 늘었지만 ‘5G 투자’에 영업익 일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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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나란히 매출 늘었지만 ‘5G 투자’에 영업익 일제 감소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2.07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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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사장 박정호), KT(회장 황창규),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 통신 3사가 지난해 나란히 매출이 늘었지만 5G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에선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SK텔레콤은 7일 지난해 매출 17조 7437억 원, 영업이익 1조 1100억 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SK텔레콤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G 주파수 비용을 포함한 5G네트워크 투자 증가가 계속되면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KT는 매출 24조 3420억 원, 영업이익 1조 151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3.5% 증가, 영업이익은 8.8% 감소한 수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12조3820억 원, 영업이익 6862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6% 오르고 영업이익은 7.4% 감소했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우선 SK텔레콤의 연간 최대 매출은 4대 신사업 미디어, 보안, 커머스, MNO 등 SK텔레콤 4대 주력 사업에서 규모 있는 성장을 이어간 덕이 컸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매출은 프리미엄 가입자 확대 및 콘텐츠 이용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조 2985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연간 가입자 순증 46만 4000명을 달성하는 등 누적 IPTV 가입자 519만 명을 확보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으로 이루어진 보안사업 매출도 전년 대비 17.4% 성장한 1조 1932억 원, 영업이익도 21.9% 증가한 1535억 원이었다. ADT캡스는 출동보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SK인포섹과 함께 물리보안에서 정보보안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을 받았다.

커머스 사업에선 11번가와 SK스토아가 모두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1번가는 매출이 59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십일절 페스티벌’애서 일 거래액 1470억 원, 하루 구매고객 111만 명을 기록하는 등 고객 지향 혜택이 흑자전환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다만 5G 마케팅비가 영업이익 부진의 원인이 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조700억 원의 마케팅비를 썼는데 이는 2018년 대비 5.5% 증가한 액수다. 3조700억원이다. 설비투자비(CAPEX)는 2조9154억 원으로 무려 37.1%나 늘었다.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투자로 필요한 지출이었다는 게 SK텔레콤 관계자의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는 5G 시장 본격적인 확대에 돌입하는 중요한 해다. MNO 사업과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에 기반을 둬 올해 연결 매출은 19조 2000억 원으로 전망한다”면서 “다양한 국내·외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5G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B2B 모델도 구체화하겠다. 5G 가입자 수는 지난해 208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는 최대 700만 명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5G를 비롯한 유무선 통신사업과 미디어사업 성장으로 매출은 올랐지만 역시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등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낮아졌다.

무선사업 매출은 6조97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0.2% 늘었다. 다만 4분기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멤버십 포인트 사용액을 매출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무선 가입자는 총 2192만 명으로 연간 80만 명 순증했고 5G 가입자도 142만 명을 넘어섰다.

KT의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 ‘슈퍼플랜’은 전체 5G 고객의 82% 이상이 선택하며 매출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13.5% 증가한 2조 7400억 원이다. ‘올레TV’ 가입자는 835만 명까지 늘었고 부가서비스 매출도 함께 늘면서 별도 기준 미디어 매출은 전년 대비 15.4% 올랐다. 콘텐츠 부문에서도 그룹사 성장 덕에 매출이 23.1% 늘었다. 

다만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연간 CAPEX 집행액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부진했다. CAPEX 투자비는 3조2568억 원인데 이는 전년 대비 65%나 늘어난 수치다. 

KT 관계자는 “2월 현재 5G 기지국수는 개통 기준 7만 1000여 개를 넘어서며 전체 전국 85개 시·군·구·동 단위까지 서비스되고 있다. 올해는 생활과 밀접한 주요 건물을 중심으로 실내 커버리지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 말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는 5G 순증 가입자 급감, 선택약정요금할인 가입자 증가로 4분기 이동전화 매출이 3분기 수준에 그쳤다”면서 “2021년지 길게 보면 의미 있는 이익 증가가 예상되나 5G 순증 가입자 수 둔화로 이동전화 매출 증가 기대는 낮아지고 있고 통신 부문 영업이익은 내년에나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 측에 따르면 5G에서 가입자 순증이 지속돼 총 가입자가 12월 기준 시장점유율 약 25%(116만4000명)를 차지하며 LTE 시절 고착화된 5:3:2 구조를 깨고 있다고 한다.

MVNO 가입자는 109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42.1% 증가했고 스마트홈 수익(IPTV, 인터넷, 인터넷전화 수익 합산)은 2조4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특히 IPTV 수익은 처음으로 1조원(1조323억 원)을 넘어섰다. 가입자는 447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1.4% 늘었다.

다만 역시 상당한 마케팅비용 증가를 피하지 못했다. 5G 상용화에 따른 광고선전비, 공시지원금 총액이 증가하며 2조2460억 원(전년 대비 8.7% 증가)에 달했다. CAPEX는 5G 기지국 구축 본격화에 따른 네트워크 투자 등으로 2조6085억원에 달했는데 전년 대비 86.7% 증가한 수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5G 가입자는 당초 목표였던 전체 가입자의 10%를 초과 달성한 11%로 12월 기준 5G 가입자는 116만4000명을 달성해 양질의 가입자 성장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5G가 완전 구축 되고나면 매년 약 1조원의 고정성 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수익 턴어라운드를 위해서는 5G 매출이 2조원 이상되어야 하고 이를 위한 가입자가 최소 450~500만 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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