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쉐보레 콜로라도, 온·오프로드 가리지 않는 정통 아메리카 픽업의 압도적 저력
상태바
[시승기] 쉐보레 콜로라도, 온·오프로드 가리지 않는 정통 아메리카 픽업의 압도적 저력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20.02.19 0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둥글고 세련된 이미지의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 사이에서 투박한 ‘상남자’의 매력을 물씬 풍기는 차량이 있다. 바로 ‘아메리카 정통 픽업’의 저력을 보여주는 쉐보레 콜로라도가 그 주인공이다.

콜로라도의 외관은 ‘미국차’ 그 자체다. 화려한 크롬소재가 과감하게 사용됐고 전체적인 선도 굵다. 여기에 압도적인 사이즈까지 더해져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실제 콜로라도의 차체 길이(전장)은 5415㎜, 축간거리(휠베이스)는 3258㎜로 웬만한 대형SUV를 능가한다. 각진 모습과 양옆으로 튀어나온 휠 하우스도 강한 오프로더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한다.

콜로라도의 내부는 철저히 실용성에 맞춰져 있다. 인테리어 자체는 투박하지만 차량의 성격과 용도를 생각한다면 이만큼 적절할 수가 없다. 

먼저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센터콘솔 등 모든 곳에 딱딱한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됐다. 이 때문에 고급스러움은 줄어들어지만 내부 짐 적재 시 흠집이 나지 않도록 배려한다는 측면에선 상당히 유리하다. 또 험지에서 타고 내릴 때 흙과 먼지로 내부가 쉽게 오염 될 수 있는데 이를 세척하는 데에도 편할 수밖에 없다. 실제 콜로라도의 발판 매트는 고무재질로 돼 있어 물세척이 용이하다. 

큼직한 스티어링 휠과 기어노브도 미적인 면에선 떨어질지 몰라도 운전 직관성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에 전장이 5미터가 넘는 콜로라도에게 안성맞춤이다.

의외로 콜로라도는 편의성도 뛰어난 편인데 운전석 전동시트와 보스사운드 시스템, 카플레이·안드로이드오토를 지원하는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옵션이 적용돼 있다.

픽업트럭은 적재함 때문에 일반 SUV 대비 2열 공간 확보가 불리할 수 있는데 콜로라도는 국내에 출시된 어떤 픽업보다도 전장과 휠베이스 면에서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좁다는 느낌은 받지 않는다. 다만 리지드 액슬 서스펜션이 적용된 만큼 승차감은 1열보다 떨어지는 편이다.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먼저 사이드미러가 전동식이 아닌 수동으로 주차할 때마다 직접 접어줘야 한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주차장이 좁고 차량 밀집도가 높은데 콜로라도의 거대한 크기를 감안한다면 이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통풍시트도 빠져 있어 여름에 쾌적한 운전이 어려울 수 있는 것도 감안해야 된다. 

이번 시승은 서울 시내와 외곽을 오가며 다양한 환경에서 진행됐다. 물론 차량의 특성을 감안한 세미 오프로드 주행도 포함돼 있다. 시승구간의 총 거리는 약 200km 정도다. 콜로라도에는 V6 3.6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312마력에 최대토크 38kg·m 성능의 이 엔진에는 GM의 최신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조화를 이룬다. 

특히 자연흡기 고배기량 엔진이라는 특성은 다운사이징 가속화로 터보엔진이 범람하는 현 시장에서 상당한 차별성을 갖는다. 터보 랙이 없어 밟는대로 반응하기 때문에 세밀한 조정이 필요한 험지나 트레일러 견인 상황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전날 내린 비로 진흙탕이 된 오프로드에서도 막힘없는 주행이 가능했다. 특히 자칫 바퀴가 진흙에 깊이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디퍼런셜(차동) 잠금장치와 능동형 4륜 기능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강력한 파워트레인은 온로드에서도 빛을 발했다. 보통 프레임 바디 차량의 경우 차고가 높아 비교적 불안할 수 있는데 콜로라도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탁월한 안정감을 선사했다. 약점일 수 있는 코너도 날카롭지는 않지만 여유롭게 빠져 나갈 수 있었다. 리지드액슬 서스펜션이 적용된 것을 감안한다면 놀랄만한 성능이다.

승차감과 정숙성은 동급 어떤 차량보다도 뛰어나다. 프레임 바디가 사용됐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훌륭한 수준이다. 일상적인 도로 환경에서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출퇴근길과 장거리 주행 모두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했다.

다만 고배기량 다기통 자연흡기 엔진이 적용된 만큼 연료효율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휘발유 가격이 저렴하고 항속주행이 가능한 미국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지만 극악의 교통환경을 자랑하는 한국이라면 얘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콜로라도 복합연비는 4륜 모델 기준 리터당 8.1km, 시내를 주행하면 리터당 5 km대가 나온다. 연비 개선을 위해 4기통 실린더만 운영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AFM) 기술이 적용됐지만, 아주 조금만 가속 페달을 밟아도 금세 6기통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체감이 어렵다. 

쉐보레 콜라로도는 개성이 확실한 만큼 호불호도 크게 갈리는 차량이다. 거칠고 투박한 매력에 반해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세단에 익숙해 과하다 생각하는 드라이버도 있다. 하지만 캠핑과 오프로드를 좋아하는 이라면 콜로라도의 매력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을 듯 싶다.

콜로라도의 가격은 익스트림 3855만 원, 익스트림 4WD 4135만 원, 익스트림-X 4265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