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상장사 영업이익 40% 감소...화학·디스플레이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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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상장사 영업이익 40% 감소...화학·디스플레이 부진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2.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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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상장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LG화학(대표 신학철)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여파로, LG디스플레이(대표 내정 정호영)는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두 회사에서만 영업이익이 각각 1조 원 이상 줄었다.

LG그룹은 LG화학 배터리 매출 증가와 LG디스플레이 안정화 작업, LG전자(대표 내정 권봉석) 스마트폰 사업 선방여부 등이 올해 경영실적의 중요한 키역할을 할 것으로 꼽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잠정실적을 공개한 LG그룹 9개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은 157조358억 원, 영업이익은 4조4636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2% 감소했다.

연결기준 실적 집계에 따른 중복을 막기 위해 지주사는 제외했다. 실리콘웍스(대표 손보익)와 로보스타(대표 강귀덕)는 잠정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지주사 (주)LG는 지난해 매출 6조5753억 원, 영업이익 1조241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5.1%, 영업이익은 43.8% 감소했다.

LG 상장사들 중 매출이 가장 많은 곳은 LG전자로 지난해 62조3062억 원을 기록했다. LG 상장사 전체 매출에서 LG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9.7%에 달한다. LG전자는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60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가 20조 원 이상, LG유플러스와 LG상사가 10조 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LG 상장사 매출의 87.4%를 책임졌다. 10조 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곳들 중 지난해 매출이 감소한 곳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24조3365억 원에서 23조4755억 원으로 3.5% 줄었다.

영업이익은 LG전자가 유일하게 2조 원대를 기록했다.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54.6%에 해당한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10%가까이 줄었지만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LG화학이 부진하면서 그룹 상장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8%포인트 크게 높아졌다.

이어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 LG화학,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 등이 5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밑돈 것은 2007년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LG생활건강과 LG이노텍(대표 정철동)은 영업이익이 1000억 원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이 1000억 원 이상 증가한 곳은 두 곳뿐이다. LG생활건강은 LG그룹 상장사들 중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1조3593억 원의 적자를 냈다. 2018년에는 적자를 낸 상장사가 없었다.

9개 상장사 중 7곳이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전환 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하우시스(대표 내정 강계웅)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LG화학은 영업이익이 1조4500억 원가량 줄면서 그룹 상장사들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6%에서 20.1%로 10.5%포인트 크게 떨어졌다. 영업이익 감소율은 60%에 달한다. LG상사(대표 윤춘성)와 지투알(대표 정성수)도 두 자릿수 비율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LG그룹의 지난해 수익성 악화는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전체 영업이익 감소액에서 두 곳이 차지하는 비중은 98%에 달한다.

LG화학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전지사업의 성장세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ESS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올해도 코로나19, 수요 위축 등 불확실성이 크지만 석유화학부문의 시황 안정화, 전지부문의 큰 폭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ESS 화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며 지난해 4분기에만 300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을 썼다.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밑거름 성격도 일부 포함됐다고 설명한다.

주력 제품인 대형 LCD가 중국 업체의 저가공세, 공급과잉 등으로 부진했고 이 같은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비용이 발생했다.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P-OLED(Plastic OLED) 제품의 본격 양산에 따른 고정비도 늘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OLED 사업의 본격 확대와 P-OLED 경쟁력 제고, LCD 사업의 구조혁신을 통해 올 하반기 이후 의미 있는 실적 개선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 관계자는 “배터리사업 성장성, LG디스플레이 안정화 작업,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어느 정도 선방하느냐에 따라 올해 그룹 실적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구광모 LG 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이 힘들 때일수록 LG만의 고객을 위한 행동을 다듬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고객 감동’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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