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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로 손님 끊긴 유통업계, 비대면 쇼핑 강화에 전력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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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로 손님 끊긴 유통업계, 비대면 쇼핑 강화에 전력투구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03.11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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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비대면 쇼핑’에 인력‧장비를 적극 투입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나섰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코로나19 확진자의 방문으로 영업정지 조치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이 본격화된 지난 2월 1일부터 25일까지 롯데백화점(대표 강희태) 매출은 전년보다 20.3% 하락했다. 신세계백화점(대표 차정호)‧현대백화점(대표 김형종)도 각각 15.8%, 12.1% 줄었다. 2월 한 달간 국내 백화점 매출은 2000억 원 이상, 유통업계 전체 손실로는 최소 5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고객 발길이 끊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모습.
▲10일 고객 발길이 끊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모습.
면세업계는 주 고객층인 중국 보따리상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2조247억 원으로 전월보다 11.3% 급감했다. 1월 방문객 수는 383만7000명으로 4.5% 줄었다. 현재 전반적인 여행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2월 매출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월 셋째 주부터 식료품 등 사재기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대형마트 매출이 다소 반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오프라인 유통사들의 1분기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 영업이익 추정치는 18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3개월 전보다 14.9% 감소한 수준이다.

신세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081억 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수치이며, 3개월 전보다 12% 하향됐다. 매출 추정치는 1조5433억 원으로 3개월 새 6.8% 내렸다.

이마트(대표 강희석)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56억 원으로 3개월 전보다 17.3% 하향조정됐으며,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영업이익 추정치도 748억 원으로 3개월 전보다 9.1% 하향조정됐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업체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비대면 쇼핑에 집중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6일부터 본점에서 우수고객(MVG)를 대상으로 안심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리미엄 식품을 전화로 주문받아 당일 배송하는 비대면 서비스다. 고객관리시스템으로 1200여 명을 추려서 한우, 농수산물 등 40여 개 품목에 대해 전화 주문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진행자가 백화점 매장에서 생중계로 제품을 소개‧판매하는 ‘모바일 쇼케이스’도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기존 ‘엘롯데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이전보다 50% 늘려 월 60회로 확대‧편성한다. 현대백화점도 네이버와 손잡고 ‘라이브(Live) 커머스’ 채널을 선보이고, 해외패션 브랜드 등 온라인에서 판매하지 않았던 상품군과 콘텐츠까지 확보해 백화점 방문이 어려운 소비자를 공략한단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라이브(Live) 커머스’ 채널.
▲현대백화점 ‘라이브(Live) 커머스’ 채널.
롯데마트(대표 문영표)는 기존 점포 기반의 온라인 주문배송을 강화했다. 원하는 시간대에 주문한 물건을 받아보는 ‘예약배송’ 뿐만 아니라, 이달 말부턴 접수 후 최대 1시간30분 이내에 배달하는 ‘바로배송’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홈플러스(대표 임일순)는 소비자가 생필품을 빠르게 공급 받을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장의 물량을 온라인몰 재고로 활용하고 있다. 또 한시적으로 온라인몰 ‘홈플러스 더클럽’의 무료배송 구매금액 기준을 기존 10만원에서 6만원으로 40% 하향 조정했다.

이마트는 배송서비스를 확대했다. 이번 달부터 가양점·왕십리점 2개 점에 근거리 무료배달 서비스를 새로 시작했다. 지난달 6일 군산점에 처음 도입한 전화 주문 배송 서비스도 한 달 만에 전국 40여개 점포로 확대했다. 공공기관과 현장 의료진 등 생필품 수요는 있지만 매장 방문이 어려운 고객이 전화로 주문하면 직원이 직접 원하는 장소에 가져다준다.

이외에도 비대면 거래에 인력‧장비를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물류센터 작업 인력을 평소 대비 약 13% 늘렸고, 이마트도 점포 기반 물류센터의 인력을 증원해 처리 가능 물량을 20% 이상 확대했다. 배송 차량도 60대 이상 증차했다. 홈플러스는 점포 인력 10%를 온라인 주문 피킹 업무에 투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철저한 방역과 동시에 비대면 쇼핑 서비스를 구축하고, 배송인력을 강화하며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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