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6개 상장사 영업익 22% 감소...주력 축산업 수익성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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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6개 상장사 영업익 22% 감소...주력 축산업 수익성 타격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0.03.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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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회장 김홍국) 6개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 이상 감소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해운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주력인 축산부문이 부진을 보이며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그룹 6개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은 총 5조9637억 원, 영업이익은 총 25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0.8% 증가에 그치며 제자리걸음을 한 데 비해 영업이익은 22.7%나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평균 5.6%에서 4.3%로 하락했다.

6개 상장사 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곳은 선진이 유일할 정도로 전반적인 수익성이 떨어졌다. 6개사 가운데 4곳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그룹의 모태인 하림은 매출 감소와 함께 43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하림그룹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지주사인 하림지주도 신통치 않다.

하림지주는 매출은 8억(6.2%) 늘어 131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9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주력사업인 축산업체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하림은 그룹 6개 상장사 중 매출 규모는 4번째에 불과하지만 모태기업으로서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 하지만 2017년 매출 8673억 원을 기점으로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하림은 김홍국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는 가운데 박길연 사장이 신선식품을, 윤석춘 사장이 육가공을 맡고 있다. 박길연, 윤석춘 사장 모두 지난 2018년 신규 선임돼 2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 이렇다할 실적을 내놓지 못한 셈이다.

박길연 대표가 지난 2017년 7월 선임되며 제시한 2020년 매출 1조 달성 목표에도 멀어졌다.

하림 실적 악화의 원인은 매출의 70% 이상 차지하는 육계부문(생계, 도계 및 단순 가공)에서 매출이 5.5% 감소한 5885억 원에 그치고 347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탓이다.

하림그룹 사업 기반인 축산부문 상장사 중 규모가 가장 큰 팜스코(대표 정학상)도 매출은 14.3% 증가한 1조1648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2억 원으로 14.8% 줄었다.

총 사업구조의 60%를 차지하는 사료부문 영업익이 12.7% 감소했고 양돈과 육우사업을 하는 계열화부문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 영향으로 수요 부진을 겪으며 영업적자가 21억에서 34억 원으로 확대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축산부문에서는 유일하게 선진(대표 이범권)이 호실적을 냈다. 선진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선진도 팜스코와 마찬가지로 양돈, 육가공 등 유사한 사업을 하지만 사료사업이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선진은 식육을 제외한 사료, 육가공 등 전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이들 기업은 소비가 침체된 가운데 세계적으로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 가격이 급락하며 저렴한 수입산이 들어와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국내 닭고기 자급률은 80~85%를 수년간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78%까지 떨어졌다. 돼지고기 자급률도 10년간 유지되던 70%선이 붕괴돼 66%까지 떨어졌다.

소비가 침체된 가운데 값싼 수입산이 밀려오며 공급 과잉을 빚자 가격 하락이 지속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림그룹 측은 "소비 침체, 공급 과잉, 수입산 공세 등 외부 요인으로 수익성이 안 좋아졌다"며 "공산품은 공장가동률을 낮추는 등 방법으로 수급을 조정할 수 있지만 생명을 다루는 축산업은 수급 조절이 어렵다"고 말했다.

유통부문의 엔에스쇼핑(대표 도상철)은 매출은 늘었지만 TV 송출 수수료 비용 부담이 커지며 영업이익이 절반이나 줄었다. 

김홍국 회장이 지난 2015년 인수한 팬오션(대표 김홍국, 추성엽)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조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던 팬오션은 하림그룹 품에 안긴 후 꾸준히 성장하며 매출 규모가 2조 원대까지 불어났다. 다만 지난해 매출은 2조4679억 원으로 하림에 인수된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꺾였다. 영업이익은 3% 증가한 2100억 원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물동량이 8923만 톤으로 전년(9611만 톤)보다 7% 가까이 감소한데다 전체 운용선대도 183척에서 173척으로 5.5% 감소한 때문으로 보인다.

팬오션 측은 올해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 시행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까지는 저조하겠지만 하반기 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1월부터 시행된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에 따르면 연료유에 포함된 황 함유율을 현행 3.5%에서 0.5% 이하로 낮춰야 하는데 저유황유 가격은 고유황유보다 40%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 상장사의 사업부문별 비중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하림그룹의 사업부문은 크게 축산(가금, 양돈 등), 유통(홈쇼핑), 해운으로 구분된다. 하림 상장사 매출은 축산이 50%, 해운 40%, 유통 및 지주가 10%를 차지한다. 매출 비중은 전년과 크게 차이가 없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축산 비중이 절반으로 줄고 해운이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은 해운(팬오션) 비중이 60%에서 80%로 커졌고 축산(하림, 선진, 팜스코)은 18%에서 7%로 낮아졌다. 유통 및 지주는 하림지주의 영업익이 감소하며 20%대에서 10%대로 축소했다.

팬오션이 잘했다기보다 축산부문 상장사인 하림과 팜스코가 부진한 실적을 내며 상대적으로 팬오션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모습이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축산은 도축 가공 과정에서 품질이 좌우된다"며 "꾸준히 설비 투자 등을 통해 품질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축산전문기업으로 성장하며 다양한 시장 변화를 경험한 만큼 이번에도 충분히 이겨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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