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은행 사외이사 직무평가 '전원 적격'...자체평가 객관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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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은행 사외이사 직무평가 '전원 적격'...자체평가 객관성 의문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3.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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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금융지주와 시중은행의 사외이사들이 지난 1년간의 직무평가에서 일제히 합격점을 받아 들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각 금융사가 자체 설문을 통한 내부평가에 따른 것으로 객관성에는 의문부호가 따른다.

특히 사외이사들이 감시와 견제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이사회에서 거수기 노릇만 한다는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사외이사에 대해 외부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KB금융지주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사외이사의 지난해 직무에 대한 내부평가를 올해초 진행했다.

이들 금융지주와 은행은 매년 사외이사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임이나 재선임 여부 등을 판단한다.
평가결과 금융지주 사외이사 31명과 은행 사외이사 21명 전원이 사외이사 자리를 유지하는데 충분한 자격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평가를 받았다.

사외이사 평가는 3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외이사가 스스로 자신의 점수를 매기는 자기 평가와 본인을 제외한 다른 사외이사의 성적을 내는 상호 평가가 진행되며, 여기에 사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는 직원 평가가 더해진다.

각 금융사들은 사외이사에 대한 외부 평가가 가능하다는 내부 조항을 마련해 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금융지주와 은행 어디도 사외이사들을 상대로 외부 평가를 진행한 곳은 없었다. 현행 사외이사 평가 시스템이 사실상 명목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명무실한 시스템이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금융사 사외이사의 활동을 보다 면밀히 살피고 공정한 평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최근 이들이 기업의 입장만을 대변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금융사 사외이사들이 모든 이사회 안건에 찬성표로 일관하면서 거수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사외이사는 회사의 경영진에 속하지 않는 이사들로, 기업 경영 활동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만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가 팽배해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금융사들은 향후 필요할 경우 외부평가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직까지는 마땅한 외부평가 기관이 없고 정보유출 등의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KB금융은 “사외이사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할 공신력 있는 외부평가 기관이 없다”며 “내부 자료의 유출 가능성 등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이사회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외부 평가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역시 “2015년 제2회 임시이사회에서 외부평가에 대한 근거를 내부규정에 반영했다”면서 “사외이사 내부평가기준에 대한 외부기관 자문이나 사외이사 외부평가는 향후 이사회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도입을 검토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향후 필요시에는 외부평가기관에 의한 외부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2015년 12월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평가의 외부평가기관에 의한 평가 실시 여부를 검토했다”며 “그러나 사외이사 상호간 평가로 객관성, 공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되고 있고 정보유출 등의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사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추후 도입여부에 대해 검토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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