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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1년②] 코로나19 사태로 '인빌딩' 구축 게걸음...품질, 요금 불만 식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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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1년②] 코로나19 사태로 '인빌딩' 구축 게걸음...품질, 요금 불만 식지 않아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4.01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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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5G 서비스가 상용화 된 지 1년이 됐다. 통신 3사가 막대한 비용과 기술력을 투입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서비스를 시작했고 그 결과 500만 가입자, 5G 기술 세계 수출 등의 값진 성과를 올렸다. 반면 통신 인프라 불균형, 품질 불만, 고가 요금제 등에 대한 문제들이 불거지면 속도에만 치중했다는 비난도 높았다. 5G 상용화 1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와 문제점들, 향후 선결해야 할 과제 등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사례1. 서울 서초구에 사는 최 모(남)씨는 5G 전용 단말기로 교체 후 잦은 데이터 끊김 현상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최 씨는 “콜센터 상담원은 ‘커버리지 및 환경 상 끊김증상은 발견될 수 있다’는 식으로만 얘기하는데 소비자는 비싼 요금를 내면서 왜 LTE 서비스만 이용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약속된 서비스를 제공 못 하면 돈을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사례2. 경기도 파주시에 사는 배 모(남)씨는 아내와 함께 최신 5G 전용 단말기인 갤럭시S20을 구입했다. 어디서든 문제 없다던 직원 설명과 달리 집에서는 LTE 모드만 가동됐다. 배 씨는 “기사가 직접 방문해 확인했지만 ’어쩔 방법이 없다‘는 말만 한다. 최신 기기를 구입한들 무슨 소용인가 싶다”며 억울해 했다.

5G 상용화 직후부터 1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커버리지 부족으로 인한 통신 불량, 고가 요금제, 킬러 콘텐츠 부재 등 다양한 불만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올들어 제기된 5G 관련 소비자 민원만 70여 건이 넘는다. 5G 서비스 개통 직후에는 하루에도 수십건의 소비자 민원이 쏟아졌다. 이 중 대부분의 불만이 5G 통신 불량과 요금제 불만에 집중돼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월 기준 전국에 설치된 5G 기지국은 총 10만8897개로 1년 전(3만5851개)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85개 시·도에 대부분 설치가 완료됐다. 도로나 옥상 등 외부 인프라 투자도 거의 마무리 단계다.

그러나 5G에는 더 많은 기지국이 필요하다. 주파수 3.5GHZ 대역을 사용하는 5G는 데이터 전송량은 많지만 장애물 돌파 능력이 약해 촘촘한 설치가 필요하다. 우회가 어렵고 시분할방식을 사용하다 보니 커버리지 범위가 LTE보다 적다. LTE 기지국이 전국에 87만개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현재로선 5G의 원활한 사용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실내에서 원활한 사용을 돕는 인빌딩 중계기도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애초 지난해 전국 1000개 건물에 인빌딩 설치가 목표였지만 해가 바뀐 3월 마지막날까지 500개 건물에 그쳤다. 대부분의 인빌딩은 KT 주관으로 통신 3사 공동 진행 중인데 설치투자 비용, 선호 지역 등 이견이 생기면서 속도가 느려졌다.

5G는 고주파(3.5GHZ)를 사용하면서 LTE보다 촘촘한 기지국 설치와 중계기가 필요하다. 실외에서 연결되다가도 건물에만 들어서면 5G가 먹통이 되는 이유다. 중계기를 각 건물, 층마다 설치해야 하는데 건물주와의 협의 등의 사유로 시간이 더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인구 트래픽 대비 80% 구축을 완료했고 올해는 동 단위에서 더 들어가 지하철 등 실내 음영지역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5G 요금제가 과도하게 비싸다는 불만도 높다. 

현재 통신 3사의 5G 요금제는 5만5000원~13만 원대로 구성됐다. 무제한 요금제는 8만 원(8만 원~8만9000원)대로 LTE보다 2~3만 원 비싼 편이다. 5G 특성상 사용자가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데다 단말기 가격 할인을 받기위해 각 사 5G 고객 80% 이상이 이 요금제에 가입했다. 

그러나 고가 요금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누릴 수 있는 콘텐츠도 메리트가 부족한 상황이다. LTE에는 '온라인 동영상 감상'이라는 확실한 서비스가 있지만 5G에는 아직 대표 먹거리가 뚜렷하지 않다. 5G 상용화 후 통신 3사는 AR, VR, 클라우드 게임 등을 킬러 콘텐츠로 주목하며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가 없다.

5G 서비스 품질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지만 모호한 기준 탓에 보상을 받기도 쉽지 않다. 소비자가 불완전 판매를 이유로 위약금 없는 해지를 요청해도 통신사들은 "가입 과정에서 상용화 초기인 현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라는 방침을 대리점에 전달을 하기 때문에 불완전 판매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2022년이 지나고 나서야 5G도 LTE처럼 사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른 개선을 위해 올해 인빌딩 투자를 우선한다는 목표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진도가 더뎌졌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인빌딩 진행이 시급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건물주와의 대면 접촉이 쉽지 않고 인력을 늘리기도 마땅치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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