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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식품산업④] 미성년 주식부호 1위는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의 9세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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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식품산업④] 미성년 주식부호 1위는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의 9세 손자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0.06.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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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기업혁신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그 토대가 되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관심이 재계 안팎에서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집단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견기업에 대해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창업자나 오너일가 중심의 경영구조가 뿌리 깊은 제약·바이오와 식품, 건설 등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소유구조를 심층 진단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식음료 50대 상장 기업 오너일가의 미성년 자녀들이 보유한 주식 자산 총액이 올해 들어 40% 넘게 증가한 가운데 1억 원 이상의 주식보유자도 2배로 늘었다.

지난 6월9일 종가 기준으로 1억 원 이상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만 19세 이하 오너 일가는 모두 1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주식보유액은 78억8800만 원으로 전년(55억 원)보다 41.6%나 늘었다.

식음료기업 오너일가 중 1억 원 이상 가치의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 자녀는 지난해 6명에서 올해 12명으로 늘어났다. 오너 일가의 주식 증여가 늘어난데다 주가 상승 등으로 이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식음료 상장사 50대기업 오너 일가에서 미성년 주식부호 1위~3위는 샘표식품 창업 3세인 박진선 사장의 손주들이 차지했다.

1위는 박진선 사장의 손자인 박준기 군(9세)이 이름을 올렸다. 박준기 군은 보유 주식 가치가 16억7500만 원으로 미성년 주식부호 1위에 올랐다. 준기 군은 박진선 사장의 장남인 박용학 샘표식품 상무의 아들이다.

박준기 군은 샘표식품, 샘표의 지분가치 상승은 물론 샘표 지분을 새롭게 매수하며 주식부호에 랭크됐다.

박 군의 샘표식품 지분은 0.55%로 최근 3년간 변동이 없었으나 1주당 액면가는 지난 6월9일 종가 기준으로 4만3900원이다. 지난해 말 3만4000원에 비해 29.1% 증가했다. 지난 3월18일 샘표 지분 0.32%(당시 2억4865만 원)를 장내 매수한 것도 주식부호로 오른 요인이다. 샘표 주가도 매수 당일 종가인 2만5700원보다 141.6% 증가했다.
 


이어 박진선 사장의 손녀인 박현기(5세) 양이 13억7300만 원으로 2위에 랭크됐다. 박준기 군과 박현기 양은 박용학 샘표식품 상무의 자녀다. 현기 양도 샘표식품 지분은 0.66%, 샘표는 0.03%를 보유하고 있다.

샘표식품 지분 0.66%(13억1700만 원)을 보유한 박 사장의 외손자인 이세현(4세) 군이 뒤를 이었다. 이후 지난 6월24일 샘표식품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이 군은 3만 주 중 3000주를 장내 매도해 0.59%(11억8530만 원)를 보유하고 있다.

박준기, 현기 남매와 이세현 양은 지난 2017년 말 할머니인 박진선 사장의 아내 고계원 여사로부터 샘표식품 주식 3만주 씩(0.66%) 증여 받았다. 이후 박준기 군은 2018년 1월 5000주를 장내 매도하며 2만5000주(0.55%)만 갖고 있다.

박진선 사장의 세 명의 손주 모두 주식가치가 두자릿수대로 크게 증가한 이유는 샘표식품의 수익성 확대가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덕분이다.

올해 1월 발표된 이베스트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샘표식품의 수익성은 자체적 고정비를 줄이는데 따르는 노력 및 환율과 대두가격 등 원가 부문의 변동성에 보다 크게 좌우되고 있는데 최근 2년간 원가 부문이 긍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샘표식품이 매입하는 원재료인 간장, 된장에 들어가는 탈지대두, DNS 맥, 대두 가격도 2019년에 20% 이상 하락했으며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게 수익성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걸로 봤다.

샘표식품에 이어 동서 김상헌 전 고문의 손녀인 김유민(13세)양과 김현진(11세)양이 공동 4위를 차지했다. 김유민, 현진 양은 김상헌 전 고문의 장남인 김종희 동서 전무의 두 딸이다.

이들도 지분은 0.07%로 변함이 없으나 주식 가치는 소폭 하락하며 각각 11억8700만 원을 기록했다. 동서의 1주당 액면가는 6월9일 기준으로 1만6950원으로 지난해 말 1만7400원에 비해 5.3% 낮아졌다.

6위~11위까지는 크라운해태홀딩스 윤영달 회장의 손주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 0.13%를 똑같이 나눠갖고 있어 주식가치도 1억8400만 원이다.

윤영달 회장은 지난 5월25일 손자와 손녀들에게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 일부를 증여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손자인 홍승의 군(14세)은 주식가치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홍승의 군은 지분가치는 3년간 0.06%로 변동이 없었으나 남양유업 주가가 1주당 62만 원에서 31만 원으로 절반으로 줄면 지분가치도 2억 원대에서 1억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식음료 ODM 제조업체인 흥국에프엔비 박철범 대표의 자녀인 박준하(18세), 상하(13세)는 각 3100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 두 자녀의 지난 3년간 흥국에프엔비 지분율은 0.04%로 변동이 없으나 주가가 1780원에서 2045원으로 14.9% 상승하며 지분 가치도 지난해 말보다 커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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