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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 잔뜩 쌓아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임설 솔솔...재임기간 평가는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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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 잔뜩 쌓아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임설 솔솔...재임기간 평가는 엇갈려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6.2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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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산적한 현안을 남겨 놓은 채 임기 만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각에서는 연임설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이동걸 회장이 재임기간에 기업구조조정에서 신통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교체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던 것과 달리, 그가 회장자리를 지킬 수도 있다는 관측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산업은행의 역할이 커진데다 아시아나 항공이나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같은 현안을 해결하는 데 이동걸 회장이 적임자일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사실 이동걸 회장의 지난 3년간의 경영성과에 대한 금융권의 평가는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기업 구조조정 현안에서 이 회장의 과감한 의사결정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실제로 이동걸 회장은 2017년 9월 취임한 후 금호타이어,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또한 금호타이어 매각과 한국GM 자금 지원,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을 풀어가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특별히 성공적으로 볼 만한 구조조정 사례가 많지 않으며 남은 과제 역시 산적한 상황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이 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아직 매듭을 짓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3월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기업결합 심사가 늦어지면서 인수 절차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결합 심사는 한국, EU(유럽연합), 일본, 중국,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등 총 6개국에서 이뤄지는데 카자흐스탄만이 지난해 10월 합병을 승인했으며 나머지 국가에서는 심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식 취득 연기로 미뤄지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 매각 작업도 대표적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꼽인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은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최악의 상황에 놓이면서 아시아나 항공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 자체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HDC현산은 러시아에서 기업결합심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4월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을 연기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종결 시한이 오는 27일까지로 일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대면 협상을 두고 산은과 HDC현산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굵직한 현안의 미해결 상태에서 산업은행의 회장이 바뀔 경우 업무 연속성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오히려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부 금융권의 시각이다.

반면 역대 산업은행 회장 가운데 연임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 등은 퇴임 가능성을 높힌다. 1954년 산업은행 설립 이후 연임 회장으로는 구용서 초대 총재과 15~17대의 김원기 전 총재, 25~26대의 이형구 전 총재 등 세 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최근 이동걸 회장도 ‘주어진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임에 큰 뜻이 없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달 17일 산업은행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주어진 임기에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덕목”이라며 “9월 초까지는 미련없이 최선을 다하겠고 그 다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은 본질이 아닌 문제에 신경 쓸 때가 아니며 임기를 놓고 설왕설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지금도 충분히 피곤하다. 산업은행이 중요한 일을 해나가야 하는데 지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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