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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3사, 코로나19에 경영권분쟁·노사갈등·반덤핑관세 등 악재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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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3사, 코로나19에 경영권분쟁·노사갈등·반덤핑관세 등 악재 '시름'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8.1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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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사장 조현범), 금호타이어(대표 전대진), 넥센타이어(대표 강호찬) 등 타이어 3사가 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 실적에 타격을 입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경영권 분쟁, 노사갈등,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타이어 3사의 상반기 총 매출은 4조5336억 원, 총 영업이익은 1253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65.3% 감소한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곳은 없다. 코로나19가 강타하면서 공장 가동일수가 축소됐고 이에 따른 원가 상승이 이어졌다. 여파가 세계로 뻗어 가면서 타이어 주요 공급처인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도 수요가 감소했다. 

금호타이어는 상반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에 10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반등하는 듯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전 임원진이 급여 반납을 선언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넥센타이어다. 무려 97.0%나 감소한 29억 원이다. 2분기에만 22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는 유럽과 미국 매출 비중이 전체 60%를 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4, 5월 판매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문제는 타이어 3사가 하반기 전망도 장밋빛은 아니라는 점이다. 코로나19 여파는 이어지고 있는 데다 업체들 모두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가족 간의 경영권 분쟁 논란이 시끄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6월 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보유주식 전량(23.59%)을 넘겨주면서 차남이 최대 주주(42.90%)가 됐다. 장남 조현식 부회장이 그간 조현범 사장과 알력이 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버지가 둘째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일반적인 재벌가 승계 과정과 다른 흐름이고 조현식 부회장이 경영 최전방에서 밀려날 수 있는 상황이라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비정규직 노동조합과 갈등이 불거졌다. 근로자 지위 확인소송을 벌이고 있는데 지난달 광주지방법원이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지회가 낸 ‘채권 압류 및 추심명령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금호타이어의 법인계좌가 동결됐다. 현금이 묶이면서 금호타이어는 협력업체 대금 결제는 물론 아직 임직원 휴가비, 수당 등을 지급하지 못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체코공장을 통해 300만 개 타이어를 생산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달성이 어려워졌다. 상업가동 1년도 채 안 돼 셧다운이 반복되면서 가동률이 낮아졌다.

타이어 3사가 공통적으로 골머리를 앓는 문제도 있다. 미국 연방정부가 외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11월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전미철강노동조합이 지난 5월 한국 등이 승용차·경트럭 타이어를 덤핑하고 있다며 상무부에 제소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어려운 시장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생산 및 유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판매 채널 확장에 힘쓸 예정이다. 해외 지역별 유통 전략을 최적화해 판매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신차용 공급 및 상품 경쟁력을 강화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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