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긴 장마로 에어컨 특수 증발했지만 삼성·LG 등 가전사 '재고폭탄'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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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긴 장마로 에어컨 특수 증발했지만 삼성·LG 등 가전사 '재고폭탄'은 피해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10.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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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사들이 지난 여름 긴 장마와 저온현상으로 에어컨 특수를 누리지 못했지만, 탄력적인 생산관리를 통해 재고물량을 최소화하는 데는 성공했다.

올 초만 해도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와 LG전자(대표 권봉석·배두용) 등 국내 에어컨 제조사들은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지난해 에어컨 판매량인 250만대를 넘어서는 수준에서 생산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월 코로나19사태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수요 예측이 어렵다고 판단해 생산라인 풀가동 시기를 늦췄다. 또 에어컨 판매 성수기인 7월부터는 장마로 인해 생산라인 풀가동을 조기에 중단하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했다.

그 결과 에어컨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재고처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 이는 3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하는 데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국내 에어컨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을 예년보다 한 달여 늦은 6월이 돼서야 시작했다. 생산라인 풀가동 중단 시기도 7월로 크게 앞당겼다.

위니아딤채(대표 김혁표)와 위니아전자(대표 안병덕)는 코로나19 장기화 조짐에 올해 에어컨 대량생산 계획을 일찌감치 접었다. 캐리어에어컨(대표 김성희)은 가동 시기와 관련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요예측으로 재고 관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 등 에어컨제조사들은 통상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주 40시간 기준 생산라인 풀가동 체제를 5월부터 8월까지 실시한다. 그럼에도 성수기 수요를 맞추지 못해 최근 몇 년간 거의 매년 하반기 근무시간을 당겨와 9월까지 풀가동 체제를 연장하는 탄력생산을 실시했다.

올해는 에어컨제조사들이 대외 불확실성에 따라 수요예측에 보수적으로 나서면서 생산가동 기간을 크게 줄였고, 예상치 못했던 수요 급감에 따른 재고 폭탄을 피하게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가 침체되고 장마가 8월 중순까지 50일여 간 이어지면서 에어컨 성수기인 7월 판매량은 급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어컨 판매량은 공식집계가 되지 않는데 업계에서는 올해는 지난해 250만대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에어컨시장은 2016년 까지 한해에 200만대의 고정수요가 있었고, 2017년 폭염 이후 지난해까지는 250만대로 시장이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에어컨은 판매 단가가 높아 가전업체들에게 있어 실적 효자 품목이다. 반대로 재고가 예상을 넘어 많이 쌓일 경우 수익성이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반응을 살펴 수요를 예측하게 되는데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해 생산에 보수적으로 나선 게 결과적으로 긴 장마로 인해 발생할 수 있었던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에어컨 판매부진에도 불구 재고관리가 잘됐고,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TV 수요가 회복되면서 3분기 견고한 실적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삼성과 LG 모두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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