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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포에버 '본품보다 비싼 사은품' 알고 보니 4년 전 재고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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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포에버 '본품보다 비싼 사은품' 알고 보니 4년 전 재고떨이?
공정위 "제조일자 등 정보 공개는 도의적 책임"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11.1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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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 브랜드 ‘메이크업포에버’가 고가 증정품을 내세워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해놓고, 제조된지 4년 이상 지난 재고품을 제공해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경기 군포시에 거주하는 최 모(여)씨는 지난 3일 오픈마켓을 통해 5만 원대 메이크업포에버 파우더 제품을 구입하면 6만 원 대 스틱 파운데이션을 증정한다는 광고를 봤다. 이는 오픈마켓에 입점한 메이크업포에버 브랜드사가 판매하는 제품이었고 증정품 구성이 좋아 선뜻 구매를 결정했다.

구매 후 확인한 증정품의 유통기한은 2021년 6월까지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약 8개월도 남지 않은 상품이었다. 위 제품의 사용기한은 ‘제조일로부터 60개월 이내’로 명시돼 있기 때문에 유통기한 2021년 6월은 즉, 제조일자가 2016년도 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최 씨는 “증정품으로 구매를 유도하면서 정작 제공된 사은품은 폐기 직전의 상품이었다”며 “제조일자를 명확히 표시하지도 않아 제품을 받기 전까지 알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일자를 알았다면 이 상품을 구입하지도 않았을 텐데...대기업에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메이크업포에버에서 제공받은 증정품의 유통기한이 2021년 6월인 모습.
▲메이크업포에버에서 제공받은 증정품의 유통기한이 2021년 6월인 모습.
현재 오픈마켓 판매 페이지 후기글에는 최 씨 외에도 증정품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소비자들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악성재고로 남은 제품을 사은품이랍시고 끼워 팔기 한 것”이라며 “어떤 소비자가 제조된지 4년이 지난 파운데이션을 6만 원의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 생각하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제조된지 4년이 지난 제품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며 광고하다니 황당할 뿐”이라며 “팔지도 못해 버려야 하는 재고를 소비자에게 처분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메이크어포에버 증정품 이벤트 행사에 대한 불만 후기들.
▲메이크어포에버 증정품 이벤트 행사에 대한 불만 후기들.

사용기간이 얼마 남지도 않은 제품을 증정품으로 광고하는 것은 도의적이지 못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큰 가운데 메이크업포에버 측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측은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아 문제될 것은 없지만 제조일자가 오래되고 사용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을 증점품으로 받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만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증정품 역시 구매결정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제조일자 등의 주요정보를 사전 안내하는 것이 판매자의 도의적 책임”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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