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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은행, 자본적정성 짱짱한데도 자본확충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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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은행, 자본적정성 짱짱한데도 자본확충하는 까닭은?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11.16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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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행장 허인)과 신한은행(행장 진옥동)등 국내 은행들이 채권을 잇따라 발행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은행들은 채권 발행목적을 일제히 BIS비율 제고를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미 안정적인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추가 금융지원 등으로 인해 자본적정성이 악화될 것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미화 5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고 조만간 4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도 발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또한 최근 3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은행들은 이들 채권의 발행목적은 모두 BIS비율 제고라고 밝히고 있다.

다만 이들 은행의 BIS비율은 지난 9월말 기준 각각 국민은행 17.2%와 신한은행 18.8%로 이미 역대 최고치 수준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다. 국민은행의 BIS비율은 지난 6월 대비 2.8%포인트, 신한은행은 3.3%포인트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BIS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이다. 금융사의 자본적정성과 손실흡수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금융감독원은 국내 주요 은행에 11.5% 이상의 BIS비율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분기 은행들의 BIS비율 상승 배경에는 바젤III기준 최종안의 조기 적용이 있다. 앞서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을 진행하면서 자본적정성 우려가 높아진 바 있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과 캄보디아 프라삭 지분 인수에 수천억원을 사용하고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 자금 지원을 위해 6000억 원가량의 중간배당도 진행한 바 있다.

실제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지난 6월 기준 BIS비율은 작년 말 대비 1.5%포인트와 0.4%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국내 은행들의 자본적정성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2022년 1월로 예정됐던 바젤III기준 최종안 적용 시점을 앞당겼다.

바젤III기준 최종안 적용 시 기업대출의 부도시 손실률이 낮아지면서 위험가중자산이 하향조정돼 BIS비율의 상승에 기여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전략적 자본관리와 바젤3 조기도입 영향 등으로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이들 은행의 채권 발행 목적을 향후 예상되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규모 추가 금융 지원 등을 대비한 자본 확보로 보고있다. 지난 분기 BIS비율의 개선 요인이 자기자본의 증가 보다는 바젤Ⅲ 신용리스크의 조기 도입에 따른 일시적 상승효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발행 자금은 자본적정성 개선뿐만 아니라 지속가능 금융 관리체계에 해당하는 친환경 및 사회 프로젝트에 사용돼 코로나19에 피해를 받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이어 나가는 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신한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이 15b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선제적인 자기자본 확충 및 안정적인 자기 자본비율 관리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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