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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인수합병으로 아시아나 마일리지 소멸?…3:2 비율 통합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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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인수합병으로 아시아나 마일리지 소멸?…3:2 비율 통합 유력
좌석 업그레이드, 항공동맹 혜택 등 유불리 엇갈려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0.11.2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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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이 확정되면서 양사 마일리지 통합비율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통합비율과 관련해 세부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카드업계에선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비율을 3대2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한항공의 1마일리지는 1500원, 아시아나항공의 1마일리지는 1000원의 가치로 평가받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지난 16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발표 당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소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양사의 마일리지가 통합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사라지지는 않게 됐다.

다만 양사의 마일리지가 같은 가치로 인정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한항공은 국내 최대 항공사인만큼 아시아나항공보다 마일리지 가치가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양사의 노선별 적립 마일리지를 보면 국내선의 경우 비슷한 수준이다. 김포~부산 노선의 경우  각각 215 마일리지 정도가 쌓인다. 하지만 국제선인 인천~뉴욕의 경우 대한항공은 6879 마일리지, 아시아나항공은 6865 마일리지로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금 마일리지를 소모하는 것이 좋을지 통합 후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고객에 ▲할인쿠폰 제공 ▲라운지 및 전용 수속카운터 이용 ▲무료 추가 수하물 ▲우선 탑승 ▲좌석 업그레이드 ▲마일리지 몰 이용 ▲제휴사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제휴 업체 규모 및 할인율 등에 차이가 있어 일반적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 사용처가 더 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선·등급별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다르기는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사용처가 마땅치 않았던 소비자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통합되는 것이 이득인 셈이다.

하지만 마일리지 통합 이후 대한항공 서비스에 소비자가 몰리면서 ▶좌석 업그레이드 ▶라운지 이용 등에서 경쟁이 심해져 피해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한 소비자의 경우 항공동맹 관련 혜택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항공동맹은 여러 항공사가 제휴를 맺어 동맹사를 이용한 고객이 다른 동맹사에서 발권, 좌석 업그레이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대한항공은 에어프랑스·델타항공이 있는 스카이팀 소속이고 아시아나항공은 루프트한자·유나이티드항공 등이 가입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다. 이 때문에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와의 연계 혜택을 노리고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쌓은 소비자는 합병 후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일리지 사용처가 한정적인 만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가치가 떨어질 것에 대비해 마일리지 몰 등에서 잔액을 소진하는 소비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는 대한항공이 확정한 마일리지 개편안에 따라 고객들에게  마일리지 적립 비율을 안내할 방침이다. 유효기간이 남은 아시아나항공 제휴 신용카드는 통합 마일리지 체계를 따라 적립 비율을 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관계자는 “항공사가 마일리지 통합안을 내놓기 전까지 카드사가 비율에 관여할 수 없다”며 “통합비율에 대한 윤곽도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미리 사용하는 것에 대한 유불리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일각에서 1:1 비율로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대한항공 소비자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여 가능성이 작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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