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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위한 기업, 기업을 위한 사회㉓] 동국제강, 3대째 '나눔경영' 실천...사회공헌부터 상생까지 고른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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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위한 기업, 기업을 위한 사회㉓] 동국제강, 3대째 '나눔경영' 실천...사회공헌부터 상생까지 고른 활동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12.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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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인의 노력이나 정부 정책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은 위기가 우리 사회에 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코로나19사태 등이 이어지면서 우리 사회의 주요 일원인 기업의 경쟁력과 역할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는 추세다. 현재 우리 기업들은 생산과 고용이라는 전통적인 역할에서 더 나아가 사회적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심도 있는 연구와 노력을 펼치는 중이다. '기업은 사회를 위해 일하고, 사회는 기업의 존재가치를 인정해주는' 바람직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현재 어떤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어떤 과제가 남아 있는 지를 심층 보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1954년 설립된 동국제강(대표 장세욱·김연극)은 창업주에서부터 현재까지 3세대에 걸쳐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동국제강의 창업자 장경호 회장은 1977년 사재 30억 원(현 시가 3000억 원 상당)을 헌납해 불교진흥사업에 기여했고, 장상태 2대 회장은 창업주의 유지를 받들어 송원문화재단을 설립했다.

동국제강의 사회공헌 철학은 일회성 관심과 나눔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함께 발전하겠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후대로 승계가 이뤄지면서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다.

3대 회장인 장세욱 부회장도 14년째 이어지고 있는 동국제강의 대표적인 나눔활동 ‘아름다운가게’ 행사에서 “나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이라고 강조하며, “일상 속에서도 항상 주위 이웃을 돌아보는 동국제강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차례 다짐했다.

동국제강의 사회적책임(CSR) 활동은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사업, 지역사회 지원, 사회적 기업과의 협력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 나눔경영 실천 위한 사회공헌 활동 꾸준히 펼쳐

동국제강은 2004년부터 17년째 매년 이공계 대학생을 육성하고, 지역인재를 지원하는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학생 전원에게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졸업 후 동국제강에 취업할 경우 우대혜택을 준다. 동국제강 임직원들은 장학생의 멘토로 나서 현업에서의 실무 소개 등 실질적인 진로 상담을 해준다.

동국제강은 올해와 지난해 선발된 총 28명의 장학생에게 1억7500만 원을 지급했다.

2018년에는 대한소방공제회에 후원금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동국제강은 후원기간을 1,2년의 단기간이 아닌 10년으로 잡았다. 매년 2억 원씩 총 20억 원을 후원한다.

대한소방공제회는 이 장학금을 기금으로 적립하고 기금수익으로 전국 시•도 본부를 통해 선발한 소방공무원의 대학생 자녀 장학금으로 사용한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오른쪽 네 번째)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오른쪽 네 번째)

사회적기업과 협력해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한 것도 오래됐다. 2005년부터 ‘아름다운가게’에 물품을 기증하고 판매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행사를 통해 기증된 물품과 판매수익금 전액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국내외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된다.

올해도 11월 24일 서울, 인천, 부산 등 3개 지역 아름다운가게 매장에서 동시에 ‘아름다운 하루’ 기증품 전달식을 열었다. 동국제강은 서울 본사와 사업장, 동국시스템즈(대표 김광선), 인터지스(대표 박동호), 페럼인프라(대표 고문성) 등 계열사에서 모은 5200여점을 기증했다.

또 동국제강 임원들은 40여점의 애장품을 사내 경매 이벤트인 ‘DK옥션’을 통해 판매했고, 수익금인 669만 원을 희귀난치성 환아에게 의료지원금으로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학원이나 문화시설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 아동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굿네이버스와 SBS 희망TV가 추진하는 공립형 지역아동센터 건립에 현물 기부를 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올 들어 기부 약속을 지켰다. 지난 6월 충북 옥천군 지역아동센터, 7월 경북 영양군 지역아동센터에 이어 11월 경남 함안군 지역아동센터까지 총 3곳의 공립형 지역아동센터에 내진 철근 148톤과 럭스틸 3톤을 후원했다.

동국제강 사업장이 있는 인천, 당진, 부산, 포항 지역에서는 자체적으로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매년 창립기념일인 7월 7일을 전후해 사업장 인근에 위치한 아동센터, 노인정, 지역복지센터 등을 대상으로 임직원으로 구성된 ‘나눔지기’ 봉사단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생필품과 건강식품 등이 담긴 ‘해피박스’ 170여개를 전달하는 언택트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또 지난 6월에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힘을 보태고 국가적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자 17억 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 협력사 직원에도 당연히 지급됐다.

매년 설과 추석연휴 때마다 사업장 인근 주민센터를 통해 생활지원금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명절 지원은 1994년부터 26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 추석에는 인천, 부산, 당진 등에서 총 150명을 대상으로 3750만 원의 생활 지원금을 전달했다. 인천공장에서는 지역아동센터 2곳, 무료급식소 1곳, 경로당 3곳에 쌀 240포를 전달하는 ‘사랑의 쌀 전달식’도 진행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앞으로도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활성화하고 이웃과 상생하는 나눔과 봉사의 기업문화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오랜 시간 준비한 친환경 공법으로 온실가스 감축 기여

동국제강은 국내 최초로 현대식 전기로 사업을 도입한 제강사다.

전기로 제강사는 고철을 녹여 새 철강 제품을 만드는데 새 제품이 다시 고철이 되고 고철로 다시 새 제품을 만드는 순환 과정을 반복하며 철이 40회 이상 리사이클링(recycling) 되도록 하는 친환경적 특징을 가진다.

철광석에서 철을 뽑아내는 고로 제철소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고 제조 공정에 필요한 에너지도 절감된다.

동국제강은 2010년부터 선제적 설비 투자로 친환경 공장 구축에 앞장서왔다고 설명한다.

인천제강소는 지속적 설비 투자로 노후화된 전기로와 철근 압연라인을 온실가스배출이 적은 친환경 설비로 바꿨다. 설비투자 기획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요소를 고려해 공장의 하드웨어 전체를 탈바꿈 시킨 것이다.

동국제강 에코아크 전기로 제강조업
동국제강 에코아크 전기로 제강조업

동국제강은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깬 에코아크전기로를 통해 저탄소-친환경 철강 생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코아크 전기로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원료인 철스크랩을 전기로에 연속 공급해 에너지 효율 극대화와 이를 통한 온실가스배출 저감효과에 초점을 맞춘 혁신적인 전기로 제강 공법이다. 국내에서는 동국제강이 처음으로 도입했다.

전기로 내의 쇳물이 녹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원료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효율이 높고 약 3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너지 절감은 CO₂ 배출감소로 이어져 자연스레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에코아크 공법은 국가 지정 온실가스 저감 공법으로 인증 받았다”며 “공장 전체의 친환경성을 고려해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형 철강공장으로 모델을 세운 결과”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동국제강은 환경오염 최소화를 위해 각 사업장별 자원순환 그린 캠페인, 1사1바다 가꾸기 운동, 클린 데이 캠페인 등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 어려움 함께 극복한 상생문화로 동반성장

동국제강은 1994년 산업계 최초로 ‘항구적 무파업’ 선언이 이뤄진 기업이다. 당시 걸프전으로 국제유가 급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제품 재고가 급증하던 위기 상황에서 무파업 선언이 이뤄졌고 현재까지 27년째 유지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걸프전 당시 현장직원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노조위원장에게 고용보장을 통보했다. 노무 담당부서는 보이지 않는 노조원들의 불편함을 지원해 나갔다. 사원 개인은 물론 가정의 대소사까지 챙겼다. 사원아파트를 세우는 등 복지도 강화했다.

앞줄 왼쪽부터 동국제강 동반성장추진위원회 김지훈 위원장, 서강금속 엄순재 대표, 동창산업 노순하 대표, 동국제강 문병화 구매실장
앞줄 왼쪽부터 동국제강 동반성장추진위원회 김지훈 위원장, 서강금속 엄순재 대표, 동창산업 노순하 대표, 동국제강 문병화 구매실장

협력사와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동국제강의 공정거래협약 체결 대상 협력사는 2018년 25개사에서 지난해 27개사, 올해는 28개사로 매년 늘고 있다.

올해는 협력사 경영활동 지원을 위해 현금 결제 비율을 높이고 대금 지급일수를 개선하는 등 지원 내용도 강화됐다. 협력사 분쟁조정 절차도 마련해 상호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정거래 체계 확립을 위해 하도급 계약 모니터링도 주기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협력사들이 노무 컨설팅 등 사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아카데미를 신설했다. 보건 의무실 운영도 시작했다. 직장 어린이집, 협력 의료기관 등을 협력사 근로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동국제강은 2017년 공정거래협약을 처음 선포한 이후 4년째 이어가고 있다. 2018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한 이행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협력사 지원을 강화해 공정한 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장기적인 동반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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