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9년만의 내부 출신 회장...기대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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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9년만의 내부 출신 회장...기대와 과제는?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12.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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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에 손병환 농협은행장을 추천했다. 이로써 농협금융은 초대 신충식 회장 이후 9년 만에 관료 출신이 아닌 내부 출신 회장을 선임하게 됐다.

NH농협금융지주는 2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손병환 현(現) 농협은행장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이 지난 3월 농협은행장에 취임한 손 행장을 회장에 선임된 것은 파격이라는 평가다. 더군다나 최근 은행연합회장 등 각 금융 단체장에 관료 출신이 연이어 선임되는 상황에서 내부 출신 회장 선임은 예상 밖의 결과다. 농협금융을 보유한 농협중앙회가 태생적으로 정책 부문과 거리를 둘 수 없어 관료 출신을 선호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대 농협금융 회장은 초대 회장인 신충식 전 회장을 제외하면 2대 신동규 회장(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3대 임종룡 회장(전 국무총리실장), 4대 김용환 회장(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5대 김광수 회장(전 금융정보분석원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관료 출신이 맡았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2012년 출범 이후 줄곧 관료출신의 금융전문가를 영입해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 왔으며 우리투자증권 인수 등 굵직한 성과를 내 왔다”고 자평했다.

반면 회장 후보로 최종 선정된 손병환 행장은 1962년생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농협 내 대표적인 기획·전략통이다. 2019년부터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과 경영기획부문장, 농협은행 은행장을 역임하면서 농협금융의 최근 호실적을 이끌어냈다.

◆ 농협은행장 시절 디지털 휴먼뱅크 지향...“농협금융 DT로드맵 이끌 적임자”

이처럼 관료 출신을 선호하던 농협금융이 내부 출신인 손병환 행장을 차기 지주 회장으로 낙점한 배경에는 그동안 관치주의 색깔이 짙던 경영 행보에서 탈피해 디지털 전문가인 손 행장을 통해 농협금융의 디지털전환 고도화를 가속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농협금융 임추위 관계자는 “2020년 이전은 금융지주로서의 뼈대를 농협에 체계적으로 뿌리내리는 시기였다”면서 “반면 2020년 이후는 내실있는 성장을 도모하고, 농업·농촌과의 시너지를 발휘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보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농협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뛰어난 디지털 전문성을 갖춘 손병환 후보자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농협금융을 이끌어 나갈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손병환 회장 내정자는 지난 2015년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 재임 당시 NH핀테크혁신센터를 설립하고, 국내 최초로 오픈 API를 도입하는데 큰 기여를 하는 등 농협금융 내부에서 디지털 전문가로 통하고 있다.

그는 올해 농협은행장 선임 이후에도 디지털 휴먼뱅크를 지향하며 지난 7월에는 신임 디지털금융부문장(CDO, 부행장)으로 이상래 전 삼성SDS 상무를 선임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여왔다. 농협은행에서 준법감시인을 제외하고 외부 출신 부행장이 영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월 손병환 농협은행장이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농협은행 본점에서 진행한 디지털 휴먼뱅크 토론회에서 연사로 나서 디지털금융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7월 손병환 농협은행장이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농협은행 본점에서 진행한 디지털 휴먼뱅크 토론회에서 연사로 나서 디지털금융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손병환 내정자는 지난 3월 농협은행장 취임 당시에도 “임기 동안 농업인·고객·국민 그리고 직원 여러분과 함께 성장하는 디지털 휴먼뱅크를 구현하고자 한다”며 “고객 우선, 미래 준비, 전문성 제고라는 경영방침을 정해 농협은행을 새로운 디지털 휴먼뱅크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농협금융은 손병환 회장 선임 이후 그간 범농협 차원에서 추진해 온 DT로드맵 고도화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수립된 ‘DT로드맵 고도화’ 계획에 따라 DT과제를 조정하고 내년도 사업계획 및 조직개편에 반영해 실행력을 제고하기로 했다”면서 “아울러 금융지주의 역할을 이업종 제휴 등 외부자원 활용, 공유자원 관리, 범농협 협업으로 명확히 해 ‘DT로드맵 고도화’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협금융은 이사회 보고 후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 선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차기 회장의 임기는 2021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 까지 2년이다. 차기 농협은행장 선임은 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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