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계좌로 주식투자...은행권 반응 '미지근', 금투업계는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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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계좌로 주식투자...은행권 반응 '미지근', 금투업계는 반사이익 기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1.1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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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제개편을 통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상장주식 편입이 가능해지면서 ISA 흥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정작 고객 비중이 높은 은행권 분위기는 미온적이다. 반면 증권사등 금융투자업계는 상장주식 편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은행들은 은행의 직접 주식투자가 불가능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데 막대한 구축 비용에 비해 편익이 적다는 점을 소극적 반응의 이유로 꼽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 '국민의 재산증식' 목적으로 탄생한 ISA는 불입기간이 길고(5년) 제한된 가입조건(소득있는 근로자만 가입 가능) 등으로 흥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누적 투자금액은 6조3919억 원으로 외형적인 성장은 갖췄지만 누적 투자금액 증가폭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누적 가입자 수도 2018년 말 약 215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지난해 11월 말 기준 약 195만 명에 불과하다. 
 


이번 제도개선의 핵심은 ▲가입 가능범위 확대 ▲의무납입기간 축소 ▲상장주식 편입 가능 등이다. 종전 근로/사업소득자만 가입이 가능했지만 만 19세 성인이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해졌고 의무 납입기간도 종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됐다. 

특히 '상장주식 편입'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동학개미운동으로 증시가 활황이라는 점에서 효과적인 ISA 유인책으로 꼽혔다. 가령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량주를 ISA 계좌에 편입시키고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과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ISA 계좌 내에서 주식과 다른 금융상품간 손익통산이 가능해져 합산 손익이 200만 원 이하이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오는 2023년부터 국내 상장 주식투자로 5000만 원 이상 수익을 거두면 수익의 20%를 양도소득세로 내야하는 과세 정책이 도입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 시스템 개선 돌입 시중은행 극소수...주식편입 효과 글쎄?

그러나 ISA 가입계좌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권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은행들이 자사 ISA 계좌에 상장주식 편입을 위해서는 은행 차원에서 주식 매매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비용 측면에서 아직 실익이 없다는 판단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계열 증권사가 있더라도 독립법인 형태기 때문에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구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일부 은행은 시스템 개선에 돌입했지만 빨라도 올해 하반기 이후로 시행 시기를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 ISA 계좌의 상장주식 편입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ISA 계좌에서 상장주식을 담으려면 은행 내에 실시간 주식매매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데 상당수 은행들이 미온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단 준비는 하고 있지만 시기적으로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현재 ISA 편입자산에서 예·적금 비중이 70% 이상으로 절대적이라는 점도 은행 입장에서는 상장주식 편입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현재 ISA 계좌에는 국내외 채권형·주식형 펀드도 편입이 가능하지만 그 비중은 10% 내외에 그치고 있다. 
 


현재 주식열풍이 불고 있지만 안정형 성향이 큰 은행고객들에게 상장주식 편입이 큰 메리트로 다가올 수 있을 지도 은행 입장에서는 검토해야 할 대목이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와 제휴를 맺고 상장주식을 ISA 포트폴리오에 넣더라도 수수료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ETF나 개별 인덱스 펀드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이미 주식매매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금융투자업계의 경우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상장주식 편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 신규 유입되는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ISA 마케팅도 예전과 다르게 효과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증권사들은 이미 주식매매 프로그램 등 제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에 비해 한 발 앞서 있는 분위기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도 증권사 연금계좌에서 ETF 편입이 쉽게 가능하기 때문에 주식매매 시스템이 갖춰진 증권사에서는 ISA 주식편입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은행권에서 시스템을 만들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최근 연금, 주식열풍을 감안하면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는 건 의아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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