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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보증기간 내 AS접수했는데 대기하다 기간만료...벤츠만 무상수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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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보증기간 내 AS접수했는데 대기하다 기간만료...벤츠만 무상수리 가능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등도 유상수리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1.26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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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에 사는 오 모(남)씨는 지난 2018년 1월 BMW 520d를 구입해 운행중이다. 지난해 12월 공조기 이상으로 인근 BMW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지만 대기자가 많아 3달 후에나 수리가 가능했다.

문제는 3개월 후 오 씨의 보증기간이 만료되는 상황이라는 것. 다른 센터 역시 대기가 밀려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서비스센터 측은 예약은 가능하지만  보증기간 경과로 유상수리 처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씨는 “센터에 수리할 차가 많다는 것은 판매한 차는 많은데 정비소가 적다거나 고장이 잘 발생한다는 것 아닌가. 둘 다 제조사의 문제인데 왜 소비자가 권리 보장을 받지 못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수입차 수리비 부담을 느낀 오 씨는 사설 정비센터를 찾아 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싼 수입차를 구입하고도 대기가 많아 워런티, 즉 무상보증기간 내 수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비자 민원이 적지 않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세단, SUV 등 차종, 일반 부품과 엔진 및 동력전달 부품 등으로 나눠 보증기간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업체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등 국내 브랜드들은 내연기관 차 일반부품의 경우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을 보장한다. 주행거리는  최소 4만~ 12만km까지다. 엔진 및 동력전달 부품의 경우 3~5년, 6만~12만km다.

수입차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MINI 등 주요 인기 수입차 업체들의 경우 일반 보증은 대부분 3년까지다. 볼보와 포드, 링컨 등은 5년/10만km를 보장하고 있다. 이는 판매 조건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보증기간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수입차 AS에 소비자 불만이 집중되는 이유는 바로 서비스센터 수가 현저하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전국 수입차 상용 서비스센터는 모두 961곳. 국산차와 병행하는 쉐보레(426곳)를 빼면 535곳이다. 쉐보레 한 곳의 센터 수가 나머지 업체들을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할 정도다.

지난해 수입차 신규 등록 차량(27만4859대)만 계산해도 센터 한 곳당 500대 이상의 신차를 담당해야 한다. 기존 차량까지 생각하면 부담 범위는 더 커진다.

이로 인해 앞서 사례의 오 씨처럼 차량 수리를 받기까지 수 개월을 대기할 수 있다. 부품 현지 조달, 예약자 대기 등의 문제로 워런티 내 수리가 어려운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오 씨의 경우 유상수리를 받아야 하는 것일까? 

BMW,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들은 유상 수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국내 최대 수입차 브랜드인 벤츠는 무상수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벤츠 관계자는 “워런티 내 수리가 불가한 경우라도 예약 접수만이라도 돼있다면 무상으로 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우디와 BMW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워런티 만료 전 고객 예약을 확정하는 것이 방침이나 현장 상황에 따라 예약이 어려운 경우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케어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덧붙여 아우디 관계자는 “보증 만료일이 주말인 경우라면 평일 무상 수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은  센터뿐 아니라 워크베이도 늘리며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늘어가는 판매량 대비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 입장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요즘 수입차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신차 가격을 낮추는 대신 부품, 공임, 파이낸셜로 충당하는 구조로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면서 “늘어나는 판매량 만큼이나 서비스센터, 부품 물류센터를 추가하는 등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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