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짜리 부품 교체하는데 기술료 13만원...가전제품 AS '기술료' 갈등 잦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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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짜리 부품 교체하는데 기술료 13만원...가전제품 AS '기술료' 갈등 잦아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1.02.2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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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AS 비용 중 '기술료(공임비)'의 책정 기준이 모호해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주요 가전업체들은 AS 출장비용을 1~2만 원 수준으로 명시하고 있는 반면 기술료 책정 방식은 명확히 안내하고 있지 않다. 기술료는 출장비나 부품비용보다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과다청구로 소비자와 갈등을 빚는 사례가 적지 않다.

김포시에 사는 조 모(남)씨는 지난 1월 LG전자 TV에서 전원을 끈 뒤 화면이 번쩍거리는 문제가 생겨 AS를 신청했다가 포기했다. 문제가 생긴 부품은 LED 어레이로 3만 원에 불과했지만 출장비 1만8000원에 기술료 13만2000원이 청구돼 총 18만 원을 내야 했기 때문이다. 조 씨는 “기술료가 부품값의 4배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며 “어떤 식으로 수리가 진행되길래 기술료가 13만 원이나 드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서 모(남) 씨는 지난달 27일 위니아딤채 냉장고에 문제가 생겨 메인보드 pcb와 팬모터를 교체했다. 총 수리비 18만 원 중 부품 비용이 9만 원, 출장비가 1만8000원, 공임비가 7만2000원이었다. 기술료 명목으로 수리비의 40% 수준의 비용이 청구됐다. 서 씨는 “이미 출장비를 냈는데 왜 추가로 공임비를 요구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원주시에 사는 김 모(여)씨는 삼성전자 세탁기 받침대 고무 패킹 교체 AS에 출장비 1만8000원, 기술료 1만 원, 부품비 6000원을 내야 했다. 김 씨는 “출장비를 받으면서 기술료도 청구하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AS 기사의 일은 제품을 수리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기술료는 소비자에게 받을 것이 아니라 임금에 포함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대부분 가전업체의 AS 출장비용은 ▶출장비 ▶부품비 ▶기술료로 산정된다. 출장비와 부품비는 명확하게 산출되는 반면 기술료는 사례에 따라 달라져 과다 청구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위니아딤채는 홈페이지상 출장비에 대해 기본 1만8000원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평일 오후 6시 이후와 주말·공휴일에는 2만2000원이 청구된다.
 

하지만 기술료는 '수리 소요시간, 수리 난이도에 따라 정해진다'고만 나와 있을 뿐 정확한 기준을 알 수 없다. 소비자는 자신에게 청구된 기술료가 적당한 수준인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기술료는 제품, 고장 원인 등으로 기준이 달라져 수치화하기 어려울 뿐 객관적인 기준은 마련돼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기술료는 전산처리 되기 때문에 수리기사가 과다청구 등 임의로 비용을 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뿐 아니라 대부분 가전업체는 출장 AS 시 제품을 점검한 후 각사의 수리비 기준을 토대로 수리비용을 안내하고 있다”며 “각 업체의 수리비 기준은 거의 유사하지만, 제품별 고장 원인과 증상 등이 달라 모든 경우에 대한 비용을 공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기술료를 산정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객관적인 기술료를 산정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세부 내역을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등으로 이 프로그램에 수리내용을 입력하면 그에 따른 기술료가 자동 책정돼 과다 청구될 염려가 없다는 설명이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도 “내부에 기술료 기준이 마련돼 있으며 수리기사가 임의로 기술료를 과다 청구 할 수도, 할 이유도 없는 구조”라며 "기술료는 바로 서비스센터로 입금되며 수리기사가 높은 기술료를 받았다고 해도 이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는 것이 아니어서 과다 청구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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