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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속도 '잇섭'만 문제? 해묵은 고질병입니다...통신3사 민원 외면하다 허겁지겁 뒷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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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속도 '잇섭'만 문제? 해묵은 고질병입니다...통신3사 민원 외면하다 허겁지겁 뒷북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1.04.26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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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전북 전주시에 거주하는 정 모(남)씨는 1년 이상 500Mbps 속도의 인터넷을 사용해왔다. 그러다 다운로드 속도가 너무 느려 속도 측정을 진행하자 89.57Mbps라는 황당한 결과가 나왔다. 사용자가 적은 새벽에 측정해 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고객센터에 항의하자 “기사를 보내주겠다”는 말 뿐이었다.

#사례2= 부산 서구에 거주하는 홍 모(남)씨는 1Gbps 인터넷을 3년 이상 사용했다. 가입 직후 속도 측정에선 700Mbps 정도의 속도가 나왔으나 어느 순간 너무 느려져 재측정을 해보니 계속 100Mbps 이하가 나왔다. 홍 씨는 “빠른 속도가 중요해 기가인터넷을 사용했는데 100Mbps의 떨이 상품을 쓰고 있었던거같다”며 황당해 했다.

#사례3=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며 500Mbps 속도 인터넷을 4년째 사용해왔다는 윤 모(남)씨는 최근 컴퓨터 사용 중 인터넷이 끊기는 느낌을 받아 속도를 측정해보고 깜짝 놀랐다. 다운로드 속도가 500Mbps에 한참 못 미치는 337Mbps 정도로 나왔기 때문이다. 윤 씨는 “500Mbps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해왔는데 실제 속도는 여기에 훨씬 미치지 못했고 4년 동안 비싼 요금을 냈다고 생각하니 화가나고 억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 모씨가 500Mbps급 기가인터넷의 속도를 측정한 화면. 다운로드 속도가 89.57Mbps 수준이다.
▲정 모씨가 500Mbps급 기가인터넷의 속도를 측정한 화면. 다운로드 속도가 89.57Mbps 수준이다.
한 유명 유튜버가 제기한 인터넷 속도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수조사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이동통신3사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인터넷 품질과 관련된 소비자 불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소비자고발센터(goso.co.kr)에는 인터넷 품질문제에 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10기가와 5기가의 고가 인터넷 제품은 물론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1Gbps와 500Mbps급 인터넷 속도에 대한 불만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올 들어 제기된 인터넷 품질관련 소비자 불만은 25건 정도다. 일주일에 1.5건 꼴이다.

앞서 언급된 사례자들은 통신사들이 보장하고 있는 최저 속도보다 낮은 속도를 경험했다.

23일 기준 각 이동통신사가 약관을 통해 제시하고 있는 기가인터넷의 최저보장속도는 SKT와 KT가 동일하고 LG유플러스는 일부 상품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터넷 품질 논란은 지난 17일 172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IT유튜버 '잇섭'이 “KT의 10기가 인터넷 속도가 실제로는 100분의 1 수준인 100Mbps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촉발됐다.

논란이 커지자 KT는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임직원 명의의 사과문을 게시했고 같은 날 구현모 KT 대표도 월드IT쇼 행사를 통해 "10기가와 5기가 인터넷 고객 조사 결과 24명 고객 설정이 잘못된 것을 발견돼 요금 감면 처리를 했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과기부와 방통위는 같은 날 "10기가 인터넷 품질에 대해 사실 확인을 위한 실태점검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22일엔 방통위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위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동통신 3사의 10기가를 비롯한 하위 인터넷 상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겠다”고 개선의 의지를 밝혔다.

업계는 일단 정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인터넷 품질 이슈는 가장 크게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고 현재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성실하게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고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알려진 것처럼 10기가 인터넷에 대해선 이미 모두 조사를 완료해 사과문을 올렸고, 앞으로 정부가 요구하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논란이 불거진 후 10기가 인터넷 쪽을 점검했으나 문제는 없었고 다른 제품들도 마찬가지였다”며 “22일 전수조사 말이 나오고 상세한 내용은 알려진 바가 없지만 정부의 요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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