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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생보사 작년 설계사 정착률 38%...한화·미래에셋 50%대, 오렌지라이프·농협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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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생보사 작년 설계사 정착률 38%...한화·미래에셋 50%대, 오렌지라이프·농협 20%대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1.04.2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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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위권 15개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신규 등록 보험설계사 1년 정착률이 40%를 넘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생보사들이 지난해 뽑은 설계사 가운데 60% 이상이 이직을 한 셈이다.

국내 최대 생보사인 삼성생명(대표 전영묵)은 설계사 정착률이 업계 평균을 밑도는 30%에 그친 반면, '생보사 빅3' 가운데 하나인 한화생명(대표 여승주)은 50%를 넘겼다.

조사대상인 15개 생보사 가운데 설계사 정착률이 가장 높은 곳은 ABL생명(대표 시예저치앙)로 55%를 기록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설계사 신규 등록 인원이 500명 이상인 15개 생보사의 평균 설계사 정착률은 38.1%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생보사별 등록 정착률을 살펴보면 최고 55.9%에서 최저 22.7%로 최대 30%포인트가 넘는 큰 격차를 보였다. 대체로 설계사 수 2000명 이상을 확보한 중대형 생보사의 정착률이 높게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ABL생명이 55.9%로 가장 높았다. ABL생명은 지난해 등록된 594명의 설계사 가운데 332명이 정착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DB생명(대표 김영만) 55.2%, 미래에셋생명(대표 변재상·김평규) 54.4%의 설계사 정착률을 보였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6047명의 신규 설계사를 등록하고 이 중 50%가 넘는 3026명의 설계사가 정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협생명(대표 김인태)은 22.7%로 가장 낮은 설계사 정착률을 보였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846명의 설계사를 신규 등록했으나 정착 인원은 192명에 그쳤다. 이밖에 메트라이프생명(대표 송영록)과 오렌지라이프(대표 이영종), KDB생명(대표 최철웅) 등도 20%대 정착률에 머물렀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지난해 1만1396명의 설계사를 신규 등록했으며 이 가운데 3421명이 정착해 30%의 정착률을 기록했다.

15개 생보사 중 지난해 설계사 정착률이 전년 대비 상승한 곳은 8개사다.

교보생명이 전년 대비 12%포인트 오른 43.5%의 정착률을 기록했고, 30%대 정착률에 머물렀던 신한생명과 흥국생명 등도 지난해에는 지난 5년 중 최고인 40%대의 정착률을 달성했다. 이밖에 한화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KDB생명의 설계사 정착률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생보사 설계사 등록 정착률이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기록을 낸 반면 신규 등록 인원은 매년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다. 지난해 신규 등록된 설계사 수는 3만3360명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5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무려 1만 명(22.5%) 가까이 감소한 숫자다.

신규 등록 수 감소폭이 가장 큰 보험사는 동양생명으로 전년 대비 30.3%가 줄었으며, 농협생명과 교보생명도 20%후반대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신규 설계사 등록 수 감소는 최근 보험업계에 불고 있는 제판분리 확대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생보업계는 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 생보사가 잇따라 자회사형 GA를 출범했으며, 최근에는 농협생명도 판매 자회사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제판분리 움직임이 확대되는 추세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신규 설계사 등록 숫자가 감소하게 된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최근 업계에 불어 닥친 제판분리 확대 움직임도 그 중 하나”라며 “생보사들이 자회사형 GA 소속의 설계사 확보에 힘을 모으면서 전속 설계사 신규 등록 숫자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생명의 지난해 신규 설계사 등록 숫자는 1540명으로 전년 대비 6%, 5년 전보다는 절반 이상 감소했다. 반면 신한생명은 최근 대형 독립 GA 리더스금융판매의 일부 사업부를 인수하며 100여명 수준이던 자회사 GA 신한금융플러스의 설계사 숫자를 4000명으로 늘렸다.

지난해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였던 ABL생명 역시 이달 초 자회사형 GA인 ABA금융서비스의 대형화 추진을 선언했다. ABA금융서비스는 ABL생명 자회사로 2019년 1월 출범했으며 현재는 5개 본부와 23개 지점의 영업망을 갖췄다. ABL생명은 향후 ABA금융서비스의 규모를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BL생명은 “ABA금융서비스는 400여명의 FA로 창업한 후 현재 두 배인 800여명이 함께 일하는 GA로 성장했다”며 “최근 1년 이내 신입 FA가 418명으로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며 향후에는 1000명 이상의 대형 GA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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