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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상반기 분쟁건수 20% 급증...한화투자증권 14배 폭증,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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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상반기 분쟁건수 20% 급증...한화투자증권 14배 폭증, 무슨일이?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1.08.0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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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증권사 분쟁조정건수가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상대로 금융당국에 제기하는 분쟁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분쟁조정이 성립하지 않아 소송으로 가는 전체 소제기건수는 줄었지만 증권사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2개 증권사의 분쟁건수는 1512건으로 전년 동기 1254건에 비해 20.6%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 분쟁건수가 급증한 탓이다.

분쟁조정은 소비자들이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에 금전 다툼에 대한 조정안을 요청하는 것이다. 소비자와 증권사가 조정안에 합의하면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을 가지게 되지만 한 쪽이라도 거절하면 소송으로 가게 된다.

22개 증권사 가운데 분쟁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분쟁건수는 3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6건보다 무려 2배 넘게(164.7%)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판매 책임이 있는 사모펀드에 대해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는데, 발표 전 금융당국에 분쟁조정신청이 쏠리면서 건수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전액 보상을 결정한 펀드는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US핀테크), 삼성Gen2, 팝펀딩(헤이스팅스), 팝펀딩(자비스), 피델리스무역금융, 헤이스팅스 문화콘텐츠, 헤이스팅스 코델리아, 미르신탁 등 10개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6월 기자회견을 통해 ‘판매책임 소재가 있는 부실 사모펀드에 대해 상품 가입 고객 전원에게 100% 손실을 보상’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고객들이 분쟁조정 신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255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78건이었던 분쟁건수는 올해 상반기 3배 이상(226.9%) 뛰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특별히 어떤 이슈가 있었다기 보다는 올해 비대면으로 유입된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부문에서 분쟁조정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도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분쟁건수가 100건을 넘어섰다.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은 지난해 상반기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인해 분쟁건수가 늘었다가 올해 소폭 줄어들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옵티머스 사태에 연관된 NH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분쟁건수가 늘어났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8건이었던 분쟁건수가 올해 상반기 111건으로 14배 가까이(1287.5%) 급증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금융당국에 분쟁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SK증권 등 5개사는 분쟁조정건수가 감소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8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으며, KB증권도 48건으로 64.7% 줄었다. 부국증권, 키움증권, 한국포스증권은 분쟁조정이 없었다.

분쟁조정이 결렬돼 소송으로 가는 ‘분쟁중 소제기’는 3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13건에 비해 76.9% 감소했다. 분쟁건수 대비 소제기건수를 의미하는 소제기비율도 지난해 상반기 1%에서 올해 0.2%로 0.8%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13건이 모두 소비자가 분쟁조정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소송을 제기한 경우라면, 올해는 3건 모두 증권사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1건씩 소송을 제기했다. 소제기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분쟁건수가 낮은 메리츠증권으로 3.7%에 달했으며, NH투자증권이 0.7%, 신한금융투자 0.5% 순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소제기건수는 키움증권 3건,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2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신영증권, 부국증권 1건 등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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