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카드사 등 모든 금융권에서 동일 문제가 발생했지만, 증권은 주식 가치가 시시각각 변해 금전적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더욱 큰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구글의 정책 변경 문제이기 때문에 금융사가 보상해줄 의무는 없다는 입장이다. 구글의 정책 변경으로 증권사 앱 접속에 일제히 차질이 발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라북도 전주시에 사는 김 모(남) 씨는 지난 24일 키움증권 MTS 영웅문에 접속하는 중 등록된 공동인증서가 사라지는 문제를 겪었다. 장 시작에 맞춰 가지고 있던 주식을 매도하려고 했으나 제때 접속을 할 수 없었다고.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한참 뒤에야 프로그램 문제라며 삭제 후 재설치를 안내했다. MTS가 정상화된 후 확인하니 주가가 이미 20% 가까이 빠져있었다.
다음날인 25일에서야 증권 거래창에 ‘구글 정책 변경에 따라 인증서가 보이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떴다.
김 씨는 “증권사에서도 원인 파악이 어려워 안내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하는데 그에 대한 피해를 소비자가 무조건 감내하는 것이 맞느냐”며 “고객센터에서 대처가 미흡했던 것을 인정하면서도 보상은 없다고 한다”고 억울해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키움증권 영웅문 접속 시 인증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불만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OS 사용자 가운데 일부가 공인인증서를 찾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으며 키움증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글 OS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며 “타사에 비해 키움증권 영웅문 이용자가 많아 제보가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사가 아닌 구글의 정책 변경이기 때문에 키움증권 뿐 아니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타 증권사에서도 발생한 문제다. 현재 앱을 재설치하면 문제는 해결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