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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료 광폭 인상됐는데...보험료 싼 4세대로 갈아타는 게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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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료 광폭 인상됐는데...보험료 싼 4세대로 갈아타는 게 이득?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2.01.07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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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손보험 평균 인상률이 14.2%로 확정되면서 보험료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4세대 실손보험 갈아타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률을 높이기 위해 일정기간 동안 보험료를 50% 할인하는 등 파격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하지만 4세대는 자기부담금이 높고 할증 시스템 때문에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본인의 상황에 맞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손보험은 판매 시기에 따라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2009년 9월 이전에 판매된 1세대 ‘구실손보험’,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2세대 ‘표준화실손보험’, 2017년 4월 이후 판매된 3세대 ‘신실손보험’, 그리고 지난해 7월에 나온 4세대 실손보험으로 구분된다.

올해 인상율은 보험사마다 손해율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있지만 1~2세대가 평균 16% 정도다. 3세대는 출시 이후 5년 동안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기로 했지만 2020년부터 적용했던 한시적인 할인 혜택을 종료하면서 8.9% 인상 효과가 있다. 이외에 고령층이 가입할 수 있는 노후실손보험 상품 보험료도 15~19% 인상됐다.

반면 4세대는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보험료 인하 혜택을 적용할 방침이다. 4세대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방책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1~2세대 가입자는 무조건 4세대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할까.

기본 보험료는 4세대가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40세 남성 기준 올해 인상율을 적용한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보험료는 4만7310원, 2세대 2만8696원이다. 3세대 보험료는 1만4512원, 4세대는 1만1982원에 달한다. 1세대 가입자가 4세대로 전환할 경우 매달 3만5328원을 절약할 수 있다.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보험료 인하 혜택까지 계산하면 약 4만 원 가량 저렴해진다.

일부 보장 범위도 확대됐다. 불임, 선천성 뇌질환, 치료 필요성이 인정되는 피부질환 등이 추가돼 임신이나 출산을 준비하는 경우에는 4세대 전환이 유리할 수 있다.

다만 4세대 실손보험은 상품구조가 다른 실손보험에 비해 소비자에게 불리한 측면이 있다. 먼저 자기부담금이 20%, 비급여의 경우 30%까지 발생한다. 1세대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없이 100% 보장이 되고, 2세대는 자기부담금 10%, 3세대는 급여 10%, 비급여 20%인 것에 비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었다.

또한 4세대는 보험금 차등제가 적용되고 비급여 항목이 특약으로 분리돼 도수치료 등 비급여 진료를 받아 보험금을 받으면 다음해 월 보험료가 할증되는 시스템이다.

보험금을 100만~150만 원 미만으로 받으면 100%, 300만 원 미만이면 200%, 300만 원 이상이면 300% 보험료가 인상된다. 반대로 보험금을 받지 않는다면 오히려 보험료가 5% 할인되고 100만 원 미만으로 받으면 변동 없이 유지된다.

예를 들어 45세 남성이 4세대로 전환한 경우 주계약 보험료 5000원, 비급여 특약 보험료 8000원 등 총 1만3000원으로, 처음엔 1~3세대 보험료 보다 저렴해진다. 하지만 회당 50만 원에 달하는 도수치료를 1년간 약 20회 이용했고 총 1000만 원의 실손보험금을 청구해 본인부담금 300만 원을 제외한 700만 원을 수령했다면 다음해 보험료는 4만 원으로 오른다.

주계약 보험료는 5000원으로 동일하지만 비급여 특약 보험료가 300% 할증돼 8000원이 3만2000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병원 이용이 잦을 경우 오히려 1~2세대보다 보험료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금융위원회에서도 무조건 4세대 전환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가입 또는 전환시 보험료, 보장범위, 그리고 자신의 건강상태와 의료이용 성향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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