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사 중 어떤 업체도 아직 목표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 완성차 업체의 올해 무공해차 생산 전략을 살펴보면 보유 라인업이 풍부한 현대차그룹의 목표 달성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반면 쌍용차, 한국지엠은 신차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고 르노삼성은 출시 예정된 신차가 없어 목표치 달성이 요원한 상황이다.
완성차 업체의 무공해차 보급 비중은 연 10만 대 이상 판매하는 현대차와 기아가 12%, 판매치 10만대 미만 중견 3사는 8%다. 지난해 판매량을 기준으로 보면 이를 충족하는 업체는 아직 없다. 무공해차 판매비중은 현대차가 7.0%, 기아가 5.4%, 한국지엠이 1.9%, 르노삼성이 1.7%, 쌍용차는 0%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견 3사 대비 상대적으로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출시한 아이오닉5가 9개월 판매분으로만 2만2671대를 판매했는데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올해 약 3만 대 이상의 판매가 가능하다. 하반기에 출시한 제네시스 GV60, G80 전동화 모델도 있다. 기아 EV6까지 포함해 출고 대기량만 8만 대 이상으로 알려졌다.
기아도 EV6가 8월 출시 후 5개월 동안 1만2023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최소 두 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연 평균 5000대 이상 팔리는 니로 EV도 2세대 풀체인지로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라 더 높은 수치도 바라볼 수 있다.
여기에 SUV 모델인 볼트EUV라는 새로운 차종도 가세한다. 보조금 100% 지원을 충족하는 모델인 만큼 출시만 빠르게 진행된다면 보급률 확보에는 유리해 보인다.
관계자에 따르면 볼트EV와 EUV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첫 전기차를 선보인다. 코란도 이모션이 4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사전 계약을 실시, 3주 만에 초도 물량 3500대를 돌파하는 등 반응은 좋다. 보조금 100% 지원이 가능해 2000만 원 후반대에도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르노삼성은 올해 예정된 신형 전기차가 없다. 기존 조에와 트위지 만으로는 무공해차 보급 달성을 이루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내수 판매비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QM6 LPG 모델이 있어 올해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내년에는 전기차, 수소차 만으로 비중을 높여야 하는 만큼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 본사에선 메간EV 런칭 등 2025년까지 전기차를 지속해 선보일 예정이지만 국내 도입이 결정되진 않았다”면서 “지난해부터 중국 지리자동차와 손을 잡은 만큼 국내에 최적화된 친환경 승용차를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달 무공해차인 전기·수소차 보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자동차 제작·수입사에 대해 미달 차량 한 대당 60만 원의 기여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2026년부터는 대당 150만 원, 2029년 이후에는 300만 원으로 차등 상승한다. 단 기여금 규모 상한은 당해 제조사의 매출액의 1%로 제한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