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의선) 완성차의 출고대기 문제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친환경 차량 인기가 치솟으면서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의 출고는 길게는 1년 이상 걸리는 차량도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점 딜러들에 배포한 올해 1월 납기표에 따르면 출고까지 1년 이상 걸리는 차량은 현대차 ‘아이오닉5’, 제네시스 ‘GV60', 기아 ’EV6' 등 전용 전기차 3종과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쏘렌토 디젤·하이브리드’ 등 5종이다.
하이브리드뿐 아니라 가솔린 차량도 10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1년은 아니더라도 10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차량도 많다. 제네시스 ‘GV80 2.5 가솔린 터보’, 기아 ‘K5 LPI’, ‘K8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가솔린’, 봉고 EV 등도 올해 연말은 되어야 출고 가능한 차량이다.
미니밴 시장의 절대강자 기아 ‘카니발’의 경우 전 차종이 8개월 이상 대기가 필요하다. 기아 ‘스포티지’도 디젤 트림을 선택해야 그나마 대기기간을 7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
‘GV80'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전 주문 건은 5~6개월 정도만 기다리면 출고 가능했지만 이후 주문 건은 디젤, 가솔린, 하이브리드 관계 없이 최소 9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상대적으로 출고 대기 시간이 짧은 차량도 있다. 우선 제네시스 ‘G80 전기차’의 경우 출고 가능한 재고 차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8000만 원이 넘는 가격대로 일반 소비자보다 의전, 법인차량으로 수요가 높은 차량이다.
출고까지 두 달 미만 걸리는 차량으로는 기아 ‘K3’, ‘스팅어’, ‘모하비’ 등 전 차종과 현대차 ‘팰리세이드 가솔린’, 수소차 ‘넥쏘’ 등이 있다. 넥쏘의 경우 프리미엄 트림으로 출고하면 약 1주일 후 출고 가능하다고 한다.
기아 관계자는 “1분기까지는 일부 품목의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 있으나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1분기부터 생산 확대가 시작돼 중순 이후로는 완전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