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연봉 올려달라' 삼성전자 노조 쟁의조정 신청...창립이래 첫 파업 가나?
상태바
'연봉 올려달라' 삼성전자 노조 쟁의조정 신청...창립이래 첫 파업 가나?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02.04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도 임금교섭에서 삼성전자와 노조의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설립 53년 만에 파업 상황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일 오후 3시께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세종시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는 조정신청이 있는 날부터 10일 동안 조정기간을 가지며 해당 기간 내에 2~3회의 사전조정을 실시한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15회에 걸쳐 2021년도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는 연봉을 일괄적으로 1000만 원 인상하고 매년 영업이익의 2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주장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기존에 정한 7.5%의 임금인상률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합의점이 나오지 않아 노조는 지난달 회사가 제시한 임금협상 최종안을 두고 조합원 투표를 진행했고 반대의견 90.7%로 부결됐다.

사측과 교섭권이 있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의 공동교섭단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개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현재 노조 조합원은 4500명으로 삼성전자 국내 직원 11만4000여명의 4% 수준이다.

노조가 향후 중노위 조정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합법적으로 획득해 파업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는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사업장은 설 연휴에도 대체인력 투입을 통해 24시간 가동됐는데, 파업으로 멈출 경우 재가동까지 수주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반도체 생산라인 특성상 멈추면 제품 수율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해야 해 재가동이 쉽지 않다.

실제 지난해 초 미국 텍사스주 한파로 생산라인이 멈춘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재가동까지 6주가 걸렸다. 당시 삼성전자가 집계한 생산차질 피해액은 4000억 원에 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말 일부 라인이 멈췄던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도 정상 가동되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노조 측은 대체 인력 투입을 통해 생산라인 중단은 막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노조에 대한 설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자는 추가 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바꿨다. 반도체 사업부문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최대 300%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0년 이재용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원칙’을 폐기한 이후 노조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MZ세대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 문제가 제기되면서 노조 가입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