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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그룹 상장 6사, 기저효과·합병 덕에 작년 영업익 32% 성장…녹십자MS는 진단키트 대란에도 적자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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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그룹 상장 6사, 기저효과·합병 덕에 작년 영업익 32% 성장…녹십자MS는 진단키트 대란에도 적자수렁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2.1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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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그룹 상장사 6곳 가운데 4곳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GC셀(대표 박대우)은 계열사 합병 시너지로 실적이 크게 늘었다는 입장인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온 GC녹십자랩셀의 실적을 비교 대상으로 설정해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GC녹십자웰빙(대표 김상현)도 저조한 경영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다.

반면 GC녹십자MS(대표 안은억)는 매출이 두 자릿수 비율로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유비케어(대표 이상경)는 매출을 소폭 늘렸으나 영업이익이 25.6% 줄어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그룹 상장사 6곳의 지난해 연결 기준 총매출은 전년에 비해 6.8% 늘어난 3조8511억 원, 총영업이익은 31.9% 늘어난 1944억 원이다.

이 중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린 곳은 GC(대표 허일섭·허용준)와 GC녹십자(대표 허은철), GC셀, GC녹십자웰빙 4개사다.
 

지주사 GC는 지난해 매출 1조8406억 원과 영업이익 862억 원을 올렸는데 영업이익이 21.9% 늘었다. 매출 증가율은 7.1%로 상대적으로 소폭 증가했다. GC녹십자도 1조5378억 원의 매출과 73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46.6% 늘었다.

계열사 실적 개선과 합병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게 GC와 GC녹십자 측 설명이다.

GC 관계자는 "사업회사 실적 개선과 합병을 통한 계열사 사업구조 변경으로 손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GC녹십자 관계자도 "종속회사 실적 개선과 출자법인 합병으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GC녹십자그룹의 실적 증가율에는 몇몇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먼저 GC셀은 GC녹십자그룹 상장 6사 가운데 지난해 가장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GC녹십자셀(소멸법인)과 GC녹십자랩셀(존속법인)간 흡수합병을 완료하고 작년 11월 1일 공식 출범했는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GC녹십자랩셀의 2020년 실적과 비교한 증가율을 공시했다.

이로 인해 GC셀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1683억 원과 363억 원으로 매출은 96.7%, 영업이익은 무려 465% 늘어난 것처럼 보이게 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GC셀이 실적 증가율을 다소 부풀려 공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GC셀 측은 단순히 GC녹십자셀과 GC녹십자랩셀 실적을 합친 수치를 비교 대상으로 삼으면 일부 걸러내야 할 요소들이 있어 정확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GC셀 관계자는 "공시 수치는 잠정 실적이며 확정된 숫자가 아니다. 연간 사업보고서를 통해 나온 수치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웰빙은 기저효과 덕을 봤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910억 원으로 20.3% 늘고, 영업이익이 78억 원으로 235.5% 증가했다고 공시했는데, 과거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18년 84억 원에서 2019년 76억 원으로 전년대비 9.3% 줄었고 2020년 23억 원으로 전년대비 69.6% 줄어드는 등 이익이 지속 감소해왔다.

GC녹십자그룹의 또다른 상장법인인 GC녹십자MS는 진단시약과 의료기기 사업을 영위하는데, 최근 코로나19 진단키트 대란에도 지난해 매출이 두 자릿수 비율로 줄고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비케어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영업이익(100억 원)이 전년에 비해 25.6% 줄고, 매출(1118억 원)은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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