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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으로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화 등 1분기 수익 반토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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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으로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화 등 1분기 수익 반토막 전망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2.18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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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이 1분기 주된 원자재인 원유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국제석유수출국기구) 국가의 증산 거부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원가율이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대표 신학철),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 한화솔루션(대표 김동관), 금호석유화학(대표 백종훈) 국내 빅4 석유화학사4사는 1분기 매출이 모두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1위 LG화학이 11조1969억 원으로 16.0% 증가가 유력하며 롯데케미칼(4조8619억 원, ↑16.6%), 한화솔루션(2조8328억 원, ↑17.8%), 금호석유화학(2조1058억 원, ↑13.5%)도 비슷한 수치의 증가율이 유력하다.


영업이익은 일제히 줄어들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153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75.5%나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LG화학도 39.6%가 줄어든 8496억 원으로 전망됐고 한화솔루션(24.6%), 금호석유화학(30.5%)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사들의 수익성 저하 원인에는 대표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위협 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에너지 대란 우려가 꼽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일부 병력을 철수하겠다 철수하겠다고 공표했지만 서방 진영에선 여전히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더 높게 보면서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다소 완화됐음에도 상승분을 반납하지 않고 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를 보면 우리나라 수입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원유 가격은 배럴당 92.60달러로 한달 전보다 8.85달러나 올랐다. 같은 날 원유에서 추출되는 재료인 나프타의 가격도 1톤당 835.0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1년간 최고치였던 지난주(837.63달러)보다는 낮아졌지만 한 달전(547.12달러)보다는 287.88달러나 오른 수치다.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만큼 수요도 늘어나야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관계가 지속하고 있고 석유화학업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1분기 춘절과 베이징 올림픽 개최 등으로 이유로 설비 가동률을 낮춰 제품 수요가 줄어들었다.

석유화학사들은 1분기 악재를 피하긴 어려운 가운데 나프타 대체제 투입 비중 확대나 타 부문 사업 수익성 확대로 장기적 수익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10% 정도인 액화석유가스(LPG) 사용량을 30%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나프타 비중을 낮추고 대체제인 LPG 비중을 높이는 원료 설비 효율화에 14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LPG 비중 확대로 충남 대산공장의 경쟁력도 강화하고 친환경 스페셜티 화학 소재 확대도 꾀할 것”이라 말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했던 석유화학 부문 비중을 줄이고자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사업에 투자 비중을 늘린다. 이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 인원만 500여명을 증원해 3300여명으로 늘리고 연구개발비도 지난해보다 1조 원, 전년보다 35% 이상 증액하기로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친환경·배터리 소재, 글로벌 신약을 중심으로 성장을 위한 투자를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차세대 신소재 탄소나노튜브에 눈길을 돌렸다. 탄소나노튜브로 석유화학수지 기능 향상에 활용하다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 도전재로 쓰기 위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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