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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얼굴 쇼핑에서 케미칼로...지난해 사상처음 매출도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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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얼굴 쇼핑에서 케미칼로...지난해 사상처음 매출도 앞질러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2.22 07: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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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이 처음으로 롯데쇼핑(대표 김상현)을 제치고 계열사 실적 1위에 올랐다. 롯데케미칼의 매출이 사상 처음 롯데쇼핑을 앞지르면서 롯데그룹의 얼굴이 바뀌었다. 

화학업과 유통업이 코로나19로 희비가 엇갈리면서 양사의 상황도 뒤바뀌었는데 올해도 롯데케미칼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전폭적 지지 아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 계열사 중 최대 매출을 기록한 업체는 롯데케미칼이다. 매출 17조8052억 원으로 롯데쇼핑(15조5812억 원)을 2조 원 이상 차이로 제쳤다. 롯데케미칼이 연간 매출에서 롯데쇼핑을 제친 것은 창립 후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롯데케미칼이 계속 우위였다. 최근 5년간 지표를 보면 롯데케미칼이 영업이익 1조 원대를 4번 기록한 반면 롯데쇼핑은 한 차례도 달성하지 못했다. 2020년에는 롯데케미칼이 대산공장 폭발 사고로 공장 운영을 중단해 3569억 원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1조5358억 원으로 롯데쇼핑(2156억 원)의 7배가 넘는 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매출까지 롯데케미칼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쇼핑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연간 매출 20조 원 이상을 기록했고 2015년에는 30조 원에 달하기도 했지만 중국 사드 보복에 따른 사업 철수가 이뤄진 2017년부터 5년 연속 매출, 영업이익 감소세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이 활성화돼 감소폭이 더 커졌다. 보복 소비에 따른 명품 수요로 백화점의 이익(영업이익 3490억 원, ↑6.4%)은 늘었지만 롯데마트는 온라인 쇼핑에 밀려 영업적자 폭이 32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롯데케미칼도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에는 불황에 대산공장 사고까지 겹쳐 큰 이익을 내지 못했지만 사태가 장기화한 지난해부터 포장재, 의료·방역용품의 사용 확대와 전기·전자·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수요, 제품 스프레드 개선으로 이익이 크게 올라갔다.

양사의 격차는 올해 더 벌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롯데케미칼의 연간 예상 매출은 19조4362억 원, 영업이익 1조807억 원이다. 롯데쇼핑은 15조8474억 원, 영업이익 4671억 원이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폭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아직 롯데케미칼과의 격차가 크다. 매출 규모는 롯데케미칼이 올해 20조 원대를 바라볼 정도로 더 커질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을 비롯해 유가 급등, 글로벌 공급 증가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면서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실행, 상반기 대산 HPC 상업생산을 통한 매출 증대 등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 수소·리사이클·배터리 소재 등 미래 신사업 및 스페셜티 제품 확대도 본격적으로 추진해 안정적 수익성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무서운 성장세에 신동빈 회장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에 그룹 부회장직을 달아줬고 사장단회의에서도 화학 분야의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독려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주요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수소사업에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 원의 통 큰 투자를 단계적으로 이행할 것임을 밝혔다.

▲(왼쪽부터) 서산시 맹정호 시장, 충청남도 양승조 도지사, 롯데케미칼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
▲(왼쪽부터) 서산시 맹정호 시장, 충청남도 양승조 도지사, 롯데케미칼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
지난 7일에는 충청남도, 서산시와 충남도청에서 공장 신·증설에 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약 602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 및 CO2 포집 및 액화 설비 신설, EOA 및 HPEO 공장 증설, 원료 설비 효율화 등을 진행해 사업경쟁력 강화는 물론 소재의 국산화에도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업무협약 및 시공사 선정을 완료하고 라인(LINE)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알렸다. 롯데케미칼이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과 4조7000억 원을 투자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반텐 주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연간 에틸렌 100만 톤, 프로필렌 52만 톤, 폴리프로필렌 25만 톤 및 하류 제품 생산을 통해 연간 2조 4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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