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과 유통업이 코로나19로 희비가 엇갈리면서 양사의 상황도 뒤바뀌었는데 올해도 롯데케미칼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전폭적 지지 아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롯데케미칼이 계속 우위였다. 최근 5년간 지표를 보면 롯데케미칼이 영업이익 1조 원대를 4번 기록한 반면 롯데쇼핑은 한 차례도 달성하지 못했다. 2020년에는 롯데케미칼이 대산공장 폭발 사고로 공장 운영을 중단해 3569억 원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1조5358억 원으로 롯데쇼핑(2156억 원)의 7배가 넘는 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쇼핑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연간 매출 20조 원 이상을 기록했고 2015년에는 30조 원에 달하기도 했지만 중국 사드 보복에 따른 사업 철수가 이뤄진 2017년부터 5년 연속 매출, 영업이익 감소세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이 활성화돼 감소폭이 더 커졌다. 보복 소비에 따른 명품 수요로 백화점의 이익(영업이익 3490억 원, ↑6.4%)은 늘었지만 롯데마트는 온라인 쇼핑에 밀려 영업적자 폭이 32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롯데케미칼도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에는 불황에 대산공장 사고까지 겹쳐 큰 이익을 내지 못했지만 사태가 장기화한 지난해부터 포장재, 의료·방역용품의 사용 확대와 전기·전자·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수요, 제품 스프레드 개선으로 이익이 크게 올라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을 비롯해 유가 급등, 글로벌 공급 증가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면서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실행, 상반기 대산 HPC 상업생산을 통한 매출 증대 등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 수소·리사이클·배터리 소재 등 미래 신사업 및 스페셜티 제품 확대도 본격적으로 추진해 안정적 수익성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무서운 성장세에 신동빈 회장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에 그룹 부회장직을 달아줬고 사장단회의에서도 화학 분야의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독려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주요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수소사업에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 원의 통 큰 투자를 단계적으로 이행할 것임을 밝혔다.
또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업무협약 및 시공사 선정을 완료하고 라인(LINE)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알렸다. 롯데케미칼이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과 4조7000억 원을 투자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반텐 주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연간 에틸렌 100만 톤, 프로필렌 52만 톤, 폴리프로필렌 25만 톤 및 하류 제품 생산을 통해 연간 2조 4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