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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순이익 절반을 금융지주에 배당한 까닭은?...4대 은행 4조 원대 배당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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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순이익 절반을 금융지주에 배당한 까닭은?...4대 은행 4조 원대 배당잔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2.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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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제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4대 시중은행이 모회사인 금융지주사에 4조 원 이상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지주사에 비(非)은행 계열사의 비중이 낮은 우리은행(행장 권광석)의 배당규모가 4대 은행 가운데 제일 많고 하나은행(행장 박성호)이 그 뒤를 이었다. 

4대 시중은행 모두 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가진 완전자회사로 배당액 전액은 금융지주에 편입되는데 우리금융의 경우 보험과 증권 부문의 M&A에 대비해 은행 순이익의 절반 가량을 지주사에 배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 배당액 가장 많은 우리은행 '곳간역할'... 신한은행 가장 적어

올해 가장 많은 배당액을 지출하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2조3851억 원 중에서 49.3%에 해당하는 1조1757억 원을 올해 배당하기로 공시했다.  

배당액은 전년 대비 72.8% 증가했지만 순이익도 크게 증가하면서 배당성향은 같은 기간 0.6%포인트 하락했다. 그럼에도 4대 은행 중 배당성향은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은 지주사가 재출범한 2019년 당시 지주사 M&A자금을 마련하고 BIS 비율을 높이기 위해 은행 순이익의 89.8%에 해당하는 1조3520억 원을 배당했다. 이듬해 배당액은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올해 다시 배당액을 크게 늘렸다.  

계열 증권·카드사들도 적극적으로 배당하는 다른 금융지주사와 달리 우리금융은 배당 여력이 있는 비은행 계열사가 없어 그동안 우리은행이 줄곧 우리금융의 실탄을 지원해왔다. 

올해 우리카드(대표 김정기)가 지난 2013년 4월 분사 이후 처음으로 401억 원 배당을 실시해 힘을 보탰지만 우리금융이 올해 완전민영화 원년을 맞아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확충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에도 추가 자본확충은 필요한 상황이다.
 

▲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순익 비중은 증권·보험사 부재로 인해 다른 금융지주사의 절반에 불과하다.
▲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순익 비중은 증권·보험사 부재로 인해 다른 금융지주사의 절반에 불과하다.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어느 정도 완성된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우리금융은 아직 비은행 부문을 보강해야하고 기존 자회사들에 대한 자본확충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융지주 설립 첫 해에는 특성상 이례적으로 배당을 많이 했지만 이후에는 은행 내부적으로 재무계획에 의해 배당계획이 수립되고 정기주총을 통해 최종 확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배당액이 많은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5758억 원의 41.2%에 해당하는 1조604억 원을 배당할 예정으로 예상 배당성향은 41.2%를 기록하며 두 번째로 높았다.  

올해 하나은행의 배당액은 전년 대비 48.4%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고 직전년도에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건전성 제고 차원에서 하나은행이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중간배당을 재개했다.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은 전년 대비 배당액도 감소하고 배당성향도 크게 하락했지만 예년 대비 올해 배당을 상대적으로 많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배당액이 1조312억 원으로 지난해 순이익의 39.8%를 배당할 것으로 공시했다. KB국민은행은 매년 20~30% 수준의 배당성향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대금 지원 차원에서 지난해 한시적으로 배당성향이 크게 치솟았다. 

작년에 비해 배당성향이 크게 낮아졌지만 올해 배당성향은 순이익의 29~30% 가량 배당을 실시했는 예년에 비해 소폭 높다.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은 올해 공시된 배당금액이 9000억 원으로 지난해 순이익의 36.1% 수준이었다. 4대 은행 중에서 배당액이 가장 적었고 배당성향도 가장 낮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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