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일동제약, R&D투자 비중 17%, 제약사 '톱'...글로벌 혁신 신약 목표 순항
상태바
일동제약, R&D투자 비중 17%, 제약사 '톱'...글로벌 혁신 신약 목표 순항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3.18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사들이 지난해 외형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으나 미래 성장을 좌우하는 연구개발(R&D) 투자에 다소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일동제약(대표 윤웅섭)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R&D 비중을 큰 폭으로 확대하고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60% 넘게 늘려 눈길을 끌었다.

매출 대비 R&D 투자비율도 17.2%로 그동안 이 부문에서 톱의 자리를 지켜온 한미약품을 추월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대 제약·바이오사 중 지난해 경상연구개발비를 공시한 11곳의 매출은 총 11조6034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5.2% 늘었다.

반면 경상연구개발비는 총 9198억 원으로 6.5% 줄었고,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도 1.0%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셀트리온(대표 기우성)과 유한양행(대표 조욱제),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 한독(대표 김영진·백진기)은 연구개발비 규모와 매출 대비 R&D 비중이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종근당으로, 전년에 비해 11.3% 늘어난 1633억 원을 기록했다. 제일약품과 일동제약은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60%를 넘겼고, 매출 대비 R&D 비중은 일동제약이 17.2%로 가장 높았다.

경상연구개발비는 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인식한 금액으로 집계했다. 사업 성격이 다른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 김형기)와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존림), 비상장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대표 고한승), 재무제표상 경상연구개발비 공시 전인 GC녹십자(대표 허은철)와 SK바이오사이언스(대표 안재용) 등이 제외됐다. 
 

제약·바이오 11곳 중 눈길을 끄는 곳은 일동제약이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수준인 5601억 원인 데 반해 연구개발비는 965억 원으로 60.4% 늘었다. 이로 인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연구개발 비중이 전년 대비 6.5%포인트나 상승했다. 여기에 자산 처리 등이 포함되면 연구개발비 규모는 1082억 원가량으로 늘어나, 매출의 20% 비중에 가까워진다.

일동제약의 최근 5년간 R&D 투자 규모를 경상연구개발비로 살펴보면 2017년 7.2%(매출 4607억 원, 연구개발비 334억 원)에서 2018년 9.2%(매출 5039억 원, 연구개발비 465억 원), 2019년 9.4%(매출 5175억 원, 연구개발비 485억 원), 2020년 10.7%(매출 5618억 원, 연구개발비 602억 원), 2021년 17.2%(매출 5601억 원, 연구개발비 965억 원)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일동제약은 실제 R&D투자에 수년간 크게 공을 들여오고 있다.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이라는 큰 틀 아래 사업 구조와 핵심 연구조직 개편으로 체질을 개선했으며 인공지능(AI) 도입과 외부 파트너십,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개방형 혁신), 바이오벤처 투자 등 개발 속도를 앞당기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동제약이 자체 보유한, 비임상과 임상 단계에 있는 신약 R&D 파이프라인은 10여 개로 요약된다. 이 중 주목받는 물질은 제2형 당뇨병 신약 IDG16177과 NASH(Nonalcoholic steatohepatitis,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신약 ID119031166,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다.

IDG16177은 GPR40 작용제(agonist) 계열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췌장 베타세포의 GPR40(G단백질결합수용체40)을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IDG16177은 고혈당 시 선택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유도하므로, 투약에 따른 저혈당 발생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는 게 일동제약 측 설명이다. 지난해 독일 의약품 규제당국(BfArM)으로부터 임상계획(IND)을 승인받고 독일 1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1월 미국에서 신규 물질 특허를 취득했다.

ID119031166는 강력한 비스테로이성 파네소이드 X 수용체(FXR, Farnesoid X Receptor) 작용제로 개발되고 있다. 담즙산, 지질 대사 등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진다. 올해 안에 글로벌 1상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 시오노기제약(대표 테시로기 이사오)과 공동 개발하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는 경증과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2b상과 3상이 진행되고 있다. 올 상반기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앞서 허가된 팍스로비드의 품귀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만큼 출시 이후에는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그룹의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계열사 아이디언스에서 개발 중인 IDX-1197(베나다파립)도 주목된다. NRDO는 신약은 발굴하지 않고 개발에 집중하는 형태의 바이오벤처를 의미한다.

IDX-1197은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효소의 작용 기전과 암세포 DNA 특성으로 암을 치료하는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다. 국내와 미국, 중국에서 위암을 대상으로 2상을 진행 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