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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바이오 지난해 보수킹은 씨젠 천종윤 대표, 60억 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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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바이오 지난해 보수킹은 씨젠 천종윤 대표, 60억 원 받아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3.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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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상장 제약·바이오 임직원 가운데 지난해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씨젠 천종윤 대표(66)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보다 292% 늘어난 60억 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사장(62)이 가장 높은 액수를 기록했다. 셀트리온 기우성 부회장(62)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김형기 부회장(58)이 15억 원 이상을 수령하며 뒤를 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연매출 기준 10대 제약바이오 기업(상장 계열사 모두 포함) 가운데 퇴직소득을 제외하고 지난해 5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직원(퇴직소득 제외)은 총 42명으로, 전년에 비해 7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씨젠 설립자인 천종윤 대표이사는 지난해 급여 14억6900만 원과 상여 15억31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30억 원을 포함한 총 60억 원으로 오너일가와 전문경영인을 통틀어 대표이사 보수 1위에 올랐다.

천 대표는 1220억 원이던 2019년 매출을 2020년 9배 이상으로, 224억 원이던 2019년 영업이익을 2020년 30배 이상 끌어올리며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2020년 급여 11억400만 원과 상여 4억2700만 원을 보수로 수령했는데, 경영 실적이 1년새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급여와 상여가 각 33%, 259% 올랐고 기타 근로소득 30억 원도 추가됐다.

천 대표에게 지급된 기타 근로소득에 대해 씨젠 측은 "창립 후 기술과 제품개발을 통해 회사의 지속 성장에 기여했으며 2020년 전 세계 코로나 팬데믹(Pandemic, 범유행) 대응에 매진해 회사의 위상 강화에 기여해 공로상을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씨젠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21.8% 성장한 1조3708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과 유사한 6667억 원을 기록했다. 천 대표의 올해 보수도 코로나 장기화로 양호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면서 상당한 액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GC녹십자홀딩스 허일섭 대표이사 회장(69)은 오너일가 2위에 올랐다. 허일섭 회장은 GC녹십자 허은철 대표이사 사장(51)의 부친인 고(故) 허영섭 GC녹십자 선대 회장의 동생이다. 그는 지난해 GC녹십자에서 12억3800만 원을, GC녹십자홀딩스에서 9억9700만 원을 받아 전년보다 14% 늘어난 총 22억3500만 원을 수령했다.

셀트리온 창업자인 서정진 명예회장(66)은 20억6670만 원의 보수를 받아 오너일가 3위에 올랐다. 이는 퇴직소득을 제외한 금액으로 전년보다 70% 줄었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2021년 3월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으며 공식적으로 은퇴했는데, 퇴직소득 포함 시 134억4640만 원으로 씨젠 천종윤 대표이사를 보수에서 크게 앞지르게 된다.

이어 한미사이언스 송영숙 대표이사 회장(75)이 15억9800만 원, 종근당홀딩스 이장한 회장(71)이 14억5700만 원, 셀트리온 서진석 이사회 의장(39)이 14억1130만 원, 셀트리온헬스케어 서준석 이사회 의장(36)이 13억1100만 원, GC녹십자 허은철 대표이사 사장이 10억9700만 원, GC녹십자홀딩스 허용준 대표이사 사장(49)이 10억3800만 원, SD바이오센서 창업주인 조영식 이사회 의장(62)이 9억900만 원으로 오너일가 보수 4~10위를 차지했다.

서준석·서진석 의장은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의 장남과 차남이다. 2021년 3월 주총에서 셀트리온 상장 3사 등기임원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GC녹십자홀딩스 허용준 사장은 GC녹십자 허은철 사장의 동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이사 사장은 전년보다 214% 늘어난 31억2500만 원의 보수를 받아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가운데 보수 1위에 올랐다. 오너일가를 포함하면 전체 2위다. 급여는 5억9800만 원으로 42% 늘었는데 상여가 24억3700만 원으로 407%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지난해 3개 공장(Plant)의 원료의약품(DS) 생산 풀 가동(Full Operation) 운영과 모더나 수주를 통한 완제의약품(DP) 손익분기점(Break Even) 조기 달성으로 경영 성과 개선에 성공적으로 기여한 점을 감안해 존림 사장의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기우성 부회장은 17억2450만 원으로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보수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급여 7억2240만 원과 상여 400만 원, 성과보수(PS, Profit Sharing) 7억7720만 원, 스톡옵션 행사이익 2억191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80만 원을 포함한 총 17억245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보수는 실적 성과에 기인해 2020년보다 66% 올랐다. 셀트리온은 2019년 매출 1조1285억 원과 영업이익 3781억 원을 기록했는데, 2020년 매출이 63.9% 오르고 영업이익도 88.4% 늘었다.

기 부회장은 2015년 3월 서정진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셀트리온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7년과 2020년에 걸쳐 3연임에 성공했다.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 김형기 부회장이 전년보다 45% 늘어난 15억400만 원으로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3위를 차지했다. SD바이오센서 이효근 대표이사(60)와 허태영 대표이사(54)가 각 14억2500만 원과 13억1900만 원으로 4~5위,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68)이 전년대비 보수가 두 배가량 오른 10억5800만 원으로 6위, 한미약품 우종수 사장(56)이 7억700만 원으로 7위,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60)이 6억3500만 원으로 8위였다.

보수 5억 원 이상의 임직원 명단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셀트리온헬스케어다. 임원이 아닌 직원들이 스톡옵션(Stock Option) 행사이익으로 타 기업 대표이사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이경범 부장은 15억3400만 원, 이재학 차장은 10억9100만 원의 보수를 지난해 수령했다. 특히 이경범 부장의 보수가 눈길을 끈다. 이는 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 다음으로 많고, 같은 회사인 김형기 대표이사 부회장보다 큰 액수다.

이경범 부장은 지난해 급여 1억2100만 원과 상여 5600만 원, 스톡옵션 행사이익 13억5700만 원을 받았다. 그는 차장이었던 2020년에도 스톡옵션 행사이익 57억9200만 원을 올리며 총 보수로 59억6400만 원을 수령했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이경범 부장의 스톡옵션 행사이익에 대해 "주주총회 결의로 부여받은 스톡옵션 행사가격 2만1729원과 행사 당시 주가인 11만500원 차이에 행사수량 1만5283주를 곱해 13억5700만 원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재학 차장은 급여 8600만 원과 상여 3400만 원, 스톡옵션 행사이익 9억7100만 원을 받아 보수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셀트리온제약 유영호 부사장(58)은 조사 대상인 27명의 임직원 중 지난해 가장 낮은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 2억2800만 원과 상여 300만 원, 성과보수(PS) 2200만 원, 스톡옵션 행사이익 2억6100만 원으로 총 5억1400만 원이다.

SD바이오센서 공병상 상무(50)와 조혜임 전무(36)는 각 5억3500만 원과 5억430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조혜임 전무는 SD바이오센서 창업주인 조영식 의장의 딸이다. GC녹십자홀딩스 박용태 부회장(73)이 5억8800만 원, 종근당 김영주 대표이사 사장(59)이 전년과 동일한 5억9700만 원으로 하위 보수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퇴직소득을 제외한 보수의 증가율을 보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이경범 부장이 74%로 가장 많이 줄었고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이 -70%로 뒤를 이었다. 2011년 창립 때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끌어 온 김태한 사장이 -21%, 유한양행 이정희 이사회 의장(72)이 퇴직소득 제외로 -18%를 기록했다.

씨젠 천종윤 대표이사는 292% 증가율을 기록해 보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이사 사장이 214%,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이사 사장 100%, 셀트리온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 66%, 셀트리온헬스케어 김형기 대표이사 부회장 45%, 한미약품 우종수 대표이사 사장 23%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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