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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00일 앞둔 신한은행 '땡겨요'...자영업자 '방긋' 소비자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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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00일 앞둔 신한은행 '땡겨요'...자영업자 '방긋' 소비자는 '글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4.1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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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최초 배달앱 서비스인 신한은행 '땡겨요'가 지난 1월 중순 서비스 개시 이후 출범 100일을 앞둔 가운데 자영업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가 없고 빠른 정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배달앱보다 금전적 이득이 커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입점사가 적어 아직까지는 선택의 폭이 좁은 상황이다. 

◆ 가맹점주 반응은 '긍정적' 소비자들 체감은 '아직'

가맹점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기존 배달앱보다 중개수수료가 낮아 고정비용이 적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배달앱은 중개수수료가 평균 6.8%~15%에 달하지만 땡겨요의 중개수수료는 기존 배달앱의 6분의 1 수준인 2%에 불과하다. 배달앱 내에서 애초에 광고가 없는 시스템이라 상위 노출을 위한 광고비 지출도 없어 비용 부담이 확연히 작다.
 


그 결과 월 500만 원 매출이 발생하는 가맹점을 기준으로 땡겨요는 수익금이 475만 원이지만 다른 배달앱은 412~448만 원으로 땡겨요 이용시 최대 14% 가량 수익을 가맹점주가 더 가져갈 수 있다. 

매출 정산 역시 다른 배달앱에 비해 빠르다. 대표적으로 오늘 매출을 실시간으로 입금해주는 '빠른 정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중인데 은행 측은 전체 매출액의 약 10%가 빠른 정산으로 입금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만족도는 아직 기존 배달앱에 비해 낮은 편이다. 우선 서비스 가능지역이 서울 일부 지역으로 제한되어있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지 않다.

땡겨요는 지난 1월 서울 광진구를 비롯한 6개 자치구에서 서비스를 개시했고 이 달부터는 서울 전 지역으로 제휴 가맹점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이미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상위 3개사에 비해서는 가맹점이 턱없이 적고 브랜드 인지도도 낮다. 

대고객 마케팅으로는 ▲신한은행 땡겨요 적금 가입 시 할인쿠폰 제공 ▲신한카드 PLCC 카드로 주문시 10% 포인트 제공 ▲월 6회 이상 주문시 VIP 고객 등급 제공 등이 꼽힌다. 다만 각종 할인쿠폰으로 물량 공세에 나서는 다른 배달앱에 비해 주목도는 떨어진다.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중개수수료율을 낮춰 상생을 목적으로 만든 기존 공공배달앱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점도 땡겨요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공공배달앱 중에서 가장 활성화가 됐다는 경기도 '배달특급'도 현재 경기도 전체 시·군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1%를 넘지 못하고 있다.   

◆ 신한은행 "땡겨요 수익목적 아니다... 선순환 구조 통한 착한 소비 만들 것"

땡겨요가 출시 3개월이 갓 지나 서비스 지역이 한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대형 배달앱과의 직접적 비교는 어렵다. 

다만 사용 고객이 늘어야 땡겨요가 목표로 한 상생구조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맹점 확대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현재 기존 서비스가 진행된 서울 6개 자치구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파일럿 형태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는 중으로 상반기까지 서울 전지역, 하반기에는 서울 외 지역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대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TV 광고를 비롯한 적극적인 마케팅도 상반기 중에 계획 중이다. 
 

▲ 대규모 물량공세 대신 내실있는 성장을 택한 '땡겨요'는 과연 새로운 유형의 배달앱으로 정착할 수 있을까?
▲ 대규모 물량공세 대신 내실있는 성장을 택한 '땡겨요'는 과연 새로운 유형의 배달앱으로 정착할 수 있을까?

신한은행은 기존 대형 배달앱처럼 단순 수익사업보다 금융과 비금융이 결합된 혁신 금융상품 및 서비스 제공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각 플레이어간 상생구조를 만드는 것이 사업 목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신한은행이 배달앱을 주력 수익사업으로 키울 목적이었다면 기존 사업자와 제휴를 맺거나 기존 배달앱 수준의 비용을 투자하겠지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맹점이 가진 부담을 확 줄이고 이로 인해 발생되는 편익이 소비자에게 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은 것이 땡겨요의 방향성"이라며 "조금은 천천히 가더라도 이런 선순환 구조를 통해 결과적으로 착한 소비가 이뤄지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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